성경공부와 큐티

내가 먼저 갈릴리에 가겠다(마26:31-36)

되어지는대로 2023. 4. 4. 06:14

내가 먼저 갈릴리에 가겠다(26:31-36)

 

   예수가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오늘 밤에 너희는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살아난 뒤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에 갈 것이다.” 베드로가 말한다,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결코 주를 모른다고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도 똑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날 밤 그들은 모두 예수를 버리고 도망간다. 제자들은 왜 도망갔을까? 왜 예수는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에 간다고 하셨을까?

 

   그들은 예수를 좋아했다. 주님이라 부르며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아니었다. 주님이 잡히시는 것을 보고 모두 도망쳤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죽음이 너무 무섭고 두려웠기 때문이다. 호언장담은 했으나 실제 위험 앞에서 그들은 무력했다. 사실 그들은 예수의 팬덤이었다. 팬은 자신의 만족과 기쁨을 위해서 스타를 따르며 환호한다. 기대에 못 미칠 때, 실망할 때에는 배신한다. 심할 때는 죽일 수도 있다. 자기 목적에 도움이 안 될 예수를 팔아버린 가룟 유다처럼 될 수도 있다. 참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있다. 예수는 갈릴리에서 공생애를 시작하고 예루살렘까지 가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과정을 겪으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먼저 갈 것이니 그곳에서 만나자 하셨다. 갈릴리는 처음 그들을 만나 공생애를 시작한 곳이다. 이제 그들과 다시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들에게 세상에 대한 죽음과 하나님께 대해 사는 길, 즉 별세와 부활의 길을 보여주시고 하나님 나라와 영생을 맛보게 하며 그리스도인의 길을 걷게 하려는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만나고 성령을 체험한 제자들은 이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보냄을 받은 사도로서 십자가의 복음을 전한다. 주님을 위해 고난받기를 기뻐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났기 때문이다. 세상에 대해서 죽었고 하나님께 대해 살았기 때문이다. 우리도 삶의 고난으로, 또 내면의 평화와 만족을 위해 예수를 처음 만나고 기뻐하며 팬이 된다. 그러나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주님의 죽음이 나의 죽음이 되지 않는다면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 오늘 나는 주님을 처음 만난 그곳에서 다시 주님을 만나 새 사람으로 거듭났는가? 세상에 대해 죽은 천국의 자녀들은 더 이상 세상에 두려워할 것이 없다. 초대 교회의 성도들처럼 과연 나도 두려울 것이 없는 천국의 자녀로 오늘을 사는가?

 

   만유의 주 하나님, 만물과 생명을 지으시고 보존하시는 주를 찬양합니다. 죄와 사망의 저주에 묶인 시한부 인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은혜로 사랑으로 구원의 통로를 열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시작해서 삶의 현장에서 인내로 그 믿음을 지키며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주를 사랑하며 기뻐하는 온전한 믿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구원의 역사를 믿습니다. 오늘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제자들처럼 담대한 믿음과 소망, 사랑으로 새 피조물의 길을 걷게 하소서. 감사와 기쁨으로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은혜를 찬양하게 하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