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는 우리의 화평이시다(엡2:11-22)
그리스도는 우리의 화평이시다(엡2:11-22)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던 여러분이 이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화평이시니 자기 육체로 둘을 하나로 만드신 분입니다. 그분은 중간에 막힌 담, 곧 원수된 것을 헐어내셨고 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가 그분 안에서 이 둘로 한 새사람을 창조해 화평을 이루게 하시고 십자가를 통해 이 둘을 하나님과 화평하게 하셔서 자기 앞에서 원수된 것을 없애 버리시기 원한 것입니다.” 구원을 말한 바울이 이어서 화평을 강조하는 이유를 생각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마음이 하늘에 앉혀진 사람에게는 화평이 그 증거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본문의 둘은 이방인과 유대인이며 대적과 갈등을 상징한다. 유대인들은 오래전부터 이방인을 개처럼 여기며 미워했다. 선민의식을 기득권으로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전히 육체를 근거로 맺은 세상에 마음을 두고 소원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자들은 삶의 혁명적 변화를 경험한다. 그들은 세상과 육체에 매인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의 주님께 온 마음을 드린다. 성령을 통해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마음이 닿는다. 오직 주만을 소망하며 바라본다. 주 하나님을 유일한 관계의 대상으로 만나며 땅에서 육체로 맺은 모든 관계, 신분과 처지의 감옥에서 벗어난다. 그들은 창조주 하나님과 화평의 관계를, 사랑을 회복한다. 하늘의 절대 평화를 얻고 기쁨을 누린다. 자아의식도 바뀐다. 주의 사랑을 받는 자신을 깨닫는다. 육신의 어떤 상황과 처지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과도 화평을 이룬다. 이어서 이웃과도 화평을 이룬다. 외모로 사람을 보지 않는다. 인종과 신분, 지위 등의 차별의식도 벗는다. 맨 몸, 맨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주의 뜻을 따라 선을 행한다. 평화를 이루어 간다. 그리스도 안에서 마음이 하늘에 앉혀진 성도들은 일상의 삶에서 이런 증거들이 나타나야 한다. 저주받은 땅에서 거룩한 모퉁이돌이 되어주신 예수 안에서 우리의 삶도 성령이 장악하시며 서로 연결되는 성전이 되게 하신다. 이같이 주님의 십자가에 연합하지 못한다면 이 땅에서 차별과 갈등, 분쟁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과연 오늘 나는 기뻐하시는 화평에 이르기 위해서 언제 어디서나 주님의 십자가를 의식하며 마음을 드리고 있는가? 여전히 세상과 육신의 문제들에 마음이 휘말리며 분노와 원망, 낙심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 부패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주의 영이 거하실 거룩한 성전, 화평의 집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만유의 주 하나님, 혼돈과 공허, 흑암에서 만물을 아름답게 지으시고 사람에게 관리하게 하시며 선을 이루게 하시는 주를 찬양합니다. 불순종의 죄로 저주를 받고 멸망의 길에 선 인류를 긍휼히 여기시며 영생과 진리의 구원을 베푸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예언의 말씀대로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우리 삶에도 그의 나라가 임하고 화평을 이루며 그 뜻이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그 십자가 복음의 소망을, 믿음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그 사랑과 기쁨을, 평화를 빼앗기지 않으며 감사의 찬양을 올리게 하소서. 세상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