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열매 없는 나무를 주가 저주하셨다(막11:12-19)

되어지는대로 2024. 2. 2. 04:43

열매 없는 나무를 주가 저주하셨다(11:12-19)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 열매를 따먹지 못하리라.”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다. 다음 날 제자들은 그 나무가 말라죽은 것을 보았다. 그때는 무화과의 때가 아니었다고 마가는 부연한다. 애꿎게 저주를 받았다는 것일까? 그럴 리 없다. 예수께서 그런 것을 모르실 리 없다. 이어지는 성전정화 사건과 함께 이 말씀의 가르침을 생각한다.

 

  잎은 무성하나 열매가 없는 그 나무는 유대교 종교를 상징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선민으로 택하고 구원하셨다. 온전한 믿음과 사랑의 길로 이끄셨다. 그러나 무성한 종교조직과 규례, 제사 등 형식만 이루었을 뿐 마음은 하나님과 멀었다. 원하시는 구원의 열매를 맺지 않았다. 그들에게 경고하신 것이다. 이어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상인들을 쫓아내셨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너희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며 분노하셨다. 그러므로 열매 없는 나무를 저주하신 것은 당시 겉모양만 무성한 유대교의 종교 시스템과 성전을 폐지하신 것이다. 본래 성전은 주 하나님께 온 마음을 드리며 기도하는 집이다. 거룩하신 주와 연합하고 부패한 옛 자기를 죽이며 온전한 구원을 이루어 가야 했다. 그러나 탐욕의 장터가 되었다. 종교 지도자들이 주의 이름과 법을 동원해 돈을 빼앗는 시장을 만들었다. 그곳에는 돈과 권세, 명성 등 세상의 영광과 육신의 이익을 구하는 기도와 뇌물들이 무성했다. 하나님은 그런 것들을 원하지 않으셨다. 마음에 하나님의 이름이 가장 사랑하며 가장 기뻐하는 이름으로 거룩히 여겨지며, 그 나라(주권)가 임하며, 그 뜻이 성취되기를 구하는 것이 주 예수가 가르치신 바른 기도이며 성도의 온전한 삶이 아닌가?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명하지 않으셨나? 그러나 그들은 주를 사랑하고 기뻐하며 마음을 드리지 않았다. 마음을 드려야 닮을 수 있고 인격적 열매를 맺을 것이 아닌가? 물론 입으로는 사랑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나님보다 세상의 것들을 더 좋아하며 마음을 쏟는다. 부패한 세상과 육신에 집착하며 기도한다. 그런 기도는 영적 간음이 아닌가? 하나님의 주권과 뜻을 믿고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우리에게 잘못하고 있으니 빨리 고치라는 강요가 아닌가? 죄와 저주에 젖은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내 뜻을 이루어달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마음이 여전히 땅에서만 맴돌고 있는 그런 기도를 역겨워하지 않으실까? 기도는 제단의 어린 양, 곧 십자가의 그리스도 안에서 부패한 나를 태우며 하늘에 오르는 향기로운 연기와 같은 것이어야 한다. 자기를 부인하는 마음이 하늘의 아버지께 이르며 몸은 성령을 따라 땅에서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것이 구원의 열매일 것이다. 이 시대 기독교도 그들처럼 종교성의 잎들만 무성하지 않는가? 과연 우리는 받은 구원을 온전히 이루며 인격적인 열매들을 맺고 있는가? 오늘도 십자가의 주님 안에서 마음이 하늘에 올라 아버지의 사랑과 기쁨에 연합하며 지상의 몸으로는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사랑으로 부르시며 은혜로 이끄시니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왜곡하며 빗나가는 완악한 인생을 불쌍히 여기심을 믿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과 십자가 사건을 내 것으로 받으며 연합할 때 기뻐하시는 열매가 맺힐 것을 믿습니다. 오늘 우리 마음에도 그 이름이 거룩히 여겨지고 그 나라가 임하며 그 뜻이 성취되게 하소서. 죄를 사하소서,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며 다만 악에서 구원하소서, 한없는 그 사랑과 기쁨에 들어가게 하소서. 영원히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