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십자가는 구원의 입구(막15:25-38)
어둠 속의 십자가는 구원의 입구(막15:25-38)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보고 사람들이 말한다.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하라. 남을 구원한다더니 정작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군. 그리스도, 이스라엘 왕아,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하라!” 선민들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조롱한다. 정오가 되자 어둠이 그곳을 덮었다. 오후 3시, 그는 이렇게 외치고 숨을 거두셨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디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십자가는 영생의 구원에 오르는 게이트다. 다시 세상 나라로 돌아오는 반환점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 같다. 어둠 속의 십자가와 주님이 열어주신 구원의 하늘길, 곧 성도의 여정을 생각한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십자가를 반환점으로 여긴다. 죄 사함으로 만족하며 십자가에서 내려와 땅에서 자기 뜻을 이루며 영광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십자가는 반환점이 아니다. 주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세상의 영광을 원하셨다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조롱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셨을 것이다. 혹은 부활 후에 세상에서 혁명을 일으키며 왕위에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세상과 육신의 영광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영생과 진리의 나라와 상관이 없다. 주님께는 그런 세상의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피조된 세상은 원하시는 믿음의 자녀, 곧 영생을 누릴 청결한 마음을 찾고 그 뜻을 이루는 재료이며 현장일 뿐이다. 태초에 아담이 취한 선악과로 땅은 이미 저주를 받았다. 사람이 스스로 세상의 선악을 판단하며 하나님처럼 되기로 택한 결과다. 인류는 타락했고 죄와 죽음의 저주에 갇혔다. 그러나 창조주는 사람을 사랑하신다. 죽음의 저주에서 구하며 영생을 주려 하신다. 선민을 택해서 구원의 길로 이끄신다. 옛 언약의 율법과 성전, 제사로는 영생과 진리의 구원에 이를 수 없었다. 새 언약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필요하다. 체질적인 죄를 끊는 죽음, 곧 별세와 부활과 승천의 길이 열리고 믿음의 자녀들이 그 길에 올라서야 한다. 십자가를 덮은 어둠은 가려졌던 악한 현실을 드러낸다. 주님의 그 십자가 저주의 자리가 우리에게는 구원의 기회이며 찬스다. 십자가의 주님과 연합하므로 우리도 부활의 주님 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마음을 드릴 수 있다. 참 생명과 진리의 빛, 세상에 없는 영원한 나라의 영광을 바라볼 수 있다. 세상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그 십자가 게이트로 들어가지 않는다. 땅으로 돌아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한다. 사도 베드로는 그런 인생을 개가 토한 것으로 다시 돌아가 그것을 먹는 것으로 비유했다. 하늘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는 마음은 근심과 걱정, 두려움에 시달리며 혼돈과 공허, 흑암의 길을 갈 것이다. 땅에 배를 붙이고 다니는 인생은 하늘의 평강과 기쁨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과연 오늘 우리는 부활의 나라를 소망하는가? 십자가의 주님을 믿는 자녀는 그 영광, 곧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며 그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것이다. 주님 안에서 항상 기쁨, 쉬지 않는 기도, 범사에 감사하는 삶이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뜻이다. 오늘도 오직 그 이름이 마음에 거룩히 여겨지며 그 나라와 그 뜻에 이를 수 있기를 소원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은혜의 길을 열어 믿음과 소망, 사랑의 나라를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죄 사함과 부활의 기회를, 하늘의 영광을 놓치지 않기 원합니다. 세상의 시험에 들지 않게 하소서. 십자가의 주님과 하늘의 아버지를 등지는 악에서 구하소서, 그 소망과 사랑의 길에서 끝까지 믿음을 놓치지 않으며 영생을 얻게 하소서. 세상을 이기고 하늘의 영광을 받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