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7일 오전 08:49
해변의 아침, 주님과 함께...(요21:1-14)
베드로가 집으로 돌아왔다. 동료들과 함께 고기를 잡으러 간다. 밤새 일해도 수확이 없다. 해변에서 어떤 분이, 배 오른 편에 그물을 던지라 한다. 그물을 던졌다. 많은 고기가 잡혔다. 주님이었다. 해변에 와보니 숯불을 피워 놓으셨다. 물고기와 빵이 있다. 주님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셨다.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주님을 생각한다.
3년여 전, 그들을 제자로 부르실 때에도 이런 기적이 있었다. 그날 베드로는 주님께 나를 떠나달라고 했었다. 오늘은 즉시 물에 뛰어들어 주님께로 나왔다.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으셨다. 오늘은 그물이 찢어지지도 않았다. 그는 이미 주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신 것을 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도, 놀라운 능력도 믿는다. 그러나 무능한 그는 변한 것이 없다. 생업으로 돌아와 고기를 잡는다.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된다. 낙심한 그들에게 오신 주님은 많은 고기를 잡게 해 주셨다. 식사도 준비해 주셨다. 부끄럽다. 그리고 막막하다. 그런 그들을 다시 부르신다. 제자로 부르신다. 무능한 우리의 삶에도 주님은 다시 찾아오신다. 위로하시며 능력을 주신다. 그러므로 낙심해도 체념하지 않는다. 믿음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주님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혼자 일하게 두지 않으신다. 사랑과 위로의 주님이 함께 하신다. 주님이 그러셨듯이 우리도 믿음과 순종의 길을 가야 한다, 오늘 나는 일상의 현장에 찾아와 평범한, 그러나 풍성한 식사로 함께 하시는 주님을 깨닫고 있는가? 혹시 특별한 진수성찬을 원하는 것은 아닌가? 그 은혜의 식사로 이미 충분하지 않은가?
은혜의 하나님, 사랑과 긍휼로 찾아와 함께 하심을 감사합니다.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하나 주는 전지전능하신 초월자이시며 사랑의 아버지이심을 믿습니다. 오늘 평범한 우리 일상에서도 기적으로 함께 하시며 위로와 기쁨의 자리로 인도하심을 믿습니다. 보이는 모든 삶의 현실에서 주님을 발견할 수 있기 원합니다. 평강과 기쁨으로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만나는 모든 일을 감당하게 하소서. 헛된 염려와 걱정을 버리고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과 그 영광을 보게 하소서,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