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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8일 오전 08:52

되어지는대로 2020. 3. 18. 08:53

네가 나를 더 사랑하느냐?(요21:15-25)

요한복음의 마지막 장면이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세 번 질문하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두 번은 아가페 사랑으로 물으셨다. 마지막은 필레오의 사랑을 물으셨다. 이 물음의 의미를 생각한다.

아가페는 신적인 큰 사랑을 의미하고, 필레오는 친구의 사랑을 의미한다. 주님은 베드로를 요한의 아들 시몬이라 부르셨다. 세상 이름, 이를테면 호적상의 이름을 부른 것이다. ‘이 사람들’의 원어는 남성 복수나 중성 복수로 다 해석할 수 있다. 이 사람들보다는 이것들보다로 해석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베드로가 다시 어부로, 세상의 직업인으로 돌아가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와 어구들, 잡은 물고기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는 질문이었다. 네가 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마지막에 친구처럼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신다. 끝까지 네가 나와 함께 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십자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님을 부인했었다. 그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죄책감과 낙심을 사랑이 덮으며 사랑이 이긴다는 것이다. 그는 당연히 사랑을 고백한다. 주님이 첫 번째 현실이며, 사랑의 대상인 것을 확인하시고 그에게 소명을 주신다. 목자로서 내 양떼를 먹이라는 것이다. 오늘 나는 신자로서 누구를, 무엇을 사랑하는가? 나의 첫 번째 현실은 무엇인가? 직업, 비전, 돈, 명예, 건강 등 세상적 가치가 우선이라면 나도 주님을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과연 주님께 향한 사랑이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일, 판단과 행동의 근거인가? 사랑이 죽음도, 모든 두려움과 염려도 이긴다는 것을 믿는가?

사랑의 하나님, 사랑과 은혜의 방법으로 구원의 역사를 베푸심에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포기하지 않는 크신 사랑으로 부르시며 친구의 사랑으로도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그 사랑에 감사와 기쁨으로 응답하며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는 자녀로 살기 원합니다. 주님의 평강으로 충만하며 그 기쁨으로 세상의 어둠과 육신의 유혹을 이기게 하소서, 사랑하는 공동체를 이루며 축복과 은혜의 통로가 되게 하소서.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