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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3일 오전 08:34

되어지는대로 2020. 3. 23. 08:35

나 혼자서는 너희를 감당할 수 없다(신1:9-18)

모세의 고백이다. “나 혼자서는 너희를 감당할 수 없다... 내가 어떻게 너희의 괴로움과 너희의 짐들과 너희가 다투는 것을 혼자 다 감당할 수 있겠느냐?” 그러므로 지도자들을 세웠다. 율법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하라 명했다. 애굽의 노예에서 벗어나 자유인의 공동체를 이룬 그들에게도 지도자들이 필요했다. 모세의 고통을 생각한다.

지도자로 부름을 받고 민족을 이끌었다. 그러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은혜를 받고 나누었지만 지쳤다. 혼자 일을 감당하는 자의 고난이다. 사람들이 불평과 원망 속에 분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자유인이지만 애굽에서 노예로 살 때보다도 못한 공동체였다. 목적지인 가나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부패와 분열로 멸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율법과 재판관들이다. 율법을 가르치며 지도자들을 세워서 짐을 나눈다. 거룩한 법과 공동체를 위해 순종하며 섬기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물론 여전히 지칠 수 있다. 그들이 불신과 불평, 원망과 다툼을 일삼기 때문이다. 성숙한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씀을 모르며, 알아도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교회와 공동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오늘 우리는 서로 배려하며 짐을 나누고 있는가? 말씀을 배우고 지키며 서로 협력하는 성숙한 공동체인가? 혹은 율법을 이용해서 짐을 지우는 바리새인들처럼 체제의 억압, 고통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가? 율법의 정신이 사랑인 것을 깨닫고 그 사랑으로 서로 섬기며 나누는 공동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부인과 십자가의 생활화가 아닌가?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 미천한 자녀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고 생명과 진리의 길로 인도하심을 감사합니다. 우리들에게도 말씀으로 가르치시며 성숙한 자녀들의 공동체로 이끄심을 믿습니다. 여전히 이기심과 자존심으로 다투며 분쟁 속에 살지만 사랑의 주님이 함께 하시며 결국 자기 부인과 십자가의 길을 통해 성화의 자리에 세우실 것도 믿습니다. 오늘도 공동체의 지도자들, 섬기는 신자들을 보호하시고 강건하게 하소서. 담대히 받은 소명을 감당하며 지치지 않게 하소서. 서로 배려하며 짐을 나누고 사랑하며 함께 주님을 찬양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