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룟 유다의 항변... 자살...(마27:1-10)
가룟 유다의 항변... 자살...(마27:1-10)
예수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 유다는 후회한다. 돈을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돌려주며 내가 죄 없는 사람의 피를 팔아넘겼다고 고백한다.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 그들은 조롱하며 멸시한다. 돈을 성소에 내던지고 그는 뛰쳐나가 자살한다. 그의 인생을 생각한다.
그는 일찍부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인생을 걸었다. 예수의 능력을 보고 한 줄기 희망을 품었다. 열심히 그를 따랐다. 그러나 예수는 민족의 해방과 독립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악한 자들에게 죽임을 당한다고 하신다. 배신감을 느꼈다. 그를 팔아넘겼다. 얼마 되지 않는 돈 때문이 아니다. 왜 예수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지인 조국, 고통받는 민족을 위해 투쟁하지 않는가? 끝까지 시험했다. 그들에게 넘겼으나 예수는 끝내 무저항으로 일관한다. 죄 없는 분이 결국 악한 권세에 의해 수모를 당하고 죽는다. 결국 이렇게 끝난단 말인가? 자신의 신념과 열심, 노력이 무너지는 것을 본다. 민족의 배신자들을 미워하며 의와 영광을 추구하던 자신도 결국 스승을 팔아넘긴 배신자가 되었다. 그는 비열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돈을 돌려주고 모든 일을 돌이키고 싶다. 그러나 조롱과 멸시를 당할 뿐이다. 모멸감, 분노와 후회를 감당할 수 없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심판한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를 부인했던 베드로는 자살하지 않는다. 극심한 절망 속에서도 그는 사랑하는 예수님 안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나 유다는 자기 신념과 행위, 주체성을 통해서만 자신을 발견하기에 절망과 수치를 이길 수 없다. 행위의 회개는 할 수 있어도 존재의 회개는 불가능했다. 그 마음 안에는 사랑하고 의지할 주님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부패한 세상 속에서 내 삶과 존재의 이유와 근거는 무엇인가? 사랑하시는 하늘 아버지와 은혜의 그리스도가 내 인생의 근거인가? 지금 나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나를 발견하며 마음의 시선을 하늘 아버지께로 돌이키고 있는가?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 죄와 사망의 땅에 갇힌 자녀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생명과 진리의 구원을 베푸심을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로 세상을 벗어나 하늘 영광으로의 통로를 여시고 우리를 부르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악하고 헛된 자존심과 주장들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은혜의 말씀과 전능하신 손길 안으로 피신하기 원합니다. 진리의 성령의 보호와 인도를 받게 하소서. 영원한 나라와 의를 찾고 구하며 그 은혜 아래 남은 삶의 모든 순간을 드리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십자가와 부활의 삶으로 나아가며 주를 찬양하게 하소서. 세상을 이기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