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재앙, 풍요의 우상...(출8:1-15)

개구리 재앙, 풍요의 우상...(출8:1-15)

 

두 번째는 개구리 재앙이다. 아론이 강을 향해 지팡이를 뻗으니, 나일강에서 많은 개구리들이 올라온다. 집과 침대, 부엌과 식기들, 모든 곳에 개구리들이 넘친다. 개구리들이 사람들에게까지 기어오른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끔찍한 재앙이다. 왕은 모세에게 재앙을 없애 달라고 청한다. 재앙의 영적 의미를 생각한다.

 

나일강은 매년 우기에 범람한다. 흙이 쌓이고 주변이 비옥한 땅이 된다. 그때 개구리들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풍성한 수확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므로 개구리는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었다. 그들은 개구리를 신으로 섬기며 좋아했다. 그러나 이제 그 개구리가 그들에게 끔찍한 재앙이 되었다. 개구리를 섬기며 풍요를 기뻐하던 그들에게, 하나님은 그것을 재앙으로 바꾸셨다. 계시록의 개구리는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는 영을 상징한다(계16:13). 거짓 선지자는 이처럼 풍요와 번영으로 사람들을 미혹한다. 세상 사람들은 풍요와 번영을 좋아하며 추구한다. 그러나 풍요와 번영은 하나님이 허락하시고 그 뜻에 따라 일어나게 하시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구하고 내 뜻대로 얻어내는 것이 아니다. 선악의 판단과 성취, 풍요와 번영도 하나님의 것이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만을 사랑하며 순종함이 피조물의 온전한 삶이다. 아버지 하나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 자녀의 본분이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풍요와 번영은 주실 수도 있고 안 주실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구하지 않고 재물과 만족을 구하는 것은 개구리를 섬기는 것과 같다. 이 시대 교회 안에도 그런 개구리들이 많지 않은가? 막연히 기뻐하며 추구하는 풍요와 번영이 오히려 하나님을 가리는 재앙이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는가? 오직 하나님만이 참 생명과 기쁨이신 것을 알며 찾고 구하고 있는가? 사탄과 세상에 미혹되어 재앙을 재앙으로 여기지 못하고 이 시대의 개구리들을 사랑하며 구하는 저주에서 벗어나고 있는가?

 

만물의 주 하나님, 땅의 풍요와 번영, 형통을 구하며 만족하는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허상을 깨뜨리고 하나님의 주인 되심을 드러내심에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오늘도 허락하신 자연과 일상에서 얻는 기쁨과 만족이 은혜임을 깨우치시며 자녀들을 거룩한 나라와 의의 길로 부르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세상의 미혹을 벗어나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길을 따라 하늘 아버지께 우리의 온 마음이 이르기를 원합니다. 영의 눈을 뜨고 저주와 재앙의 현실을 분별하게 하소서. 주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성도의 온전한 길을 걷게 하소서.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