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게 보여준 그대로...(출25:23-40)
내가 네게 보여준 그대로...(출25:23-40)
언약식을 마치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자원하는 백성들에게 예물을 받고 그들이 나를 위해 성소를 만들게 하라. 그러면 내가 그들 가운데 살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보여 줄 도안에 따라 장막과 기구를 만들어라.” 법궤와 속죄소, 떡상과 등대, 등의 형태를 자세히 알려주신다. 그대로 만들 것을 강조하신다. 사람이 만들지만 사람의 재량권을 허용하지 않으신다. 그 의미를 생각한다.
성소는 하나님의 설계도대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이 자기 생각과 판단으로 더하거나 감할 수 없다. 창조주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피조물이 주의 말씀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이미 아담과 하와는 말씀을 거역하고 자기 뜻대로 선악과를 따먹었다. 자기 주체성을 위해서 창조주의 주권을 도둑질했다. 그러나 선악을 판단하고 말씀하시는 분은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뿐이다. 사람은 말씀을 듣고 기뻐하는 존재로 지어졌다. 그럴 때 참 생명과 만족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실패했다. 모든 인류는 높아진 자아로 태어난다. 하나님께서 피조세계에 간섭하며 말씀하시는 분임을 잊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주권 회복과 그 증거를 위해 그들 가운데 성소를 지어야 한다. 주권의 증거인 선악과는 이미 없어졌지만 이제 다시 성소, 거룩한 증거를 위해 세밀하게 말씀하신다. 이렇듯 주께 돌아가려면 자기 지식과 경험, 판단을 버려야 한다. 내 뜻이 말씀 앞에서 죽어야 한다. 나는 듣는 자이기 때문이다. 성소는 세상과 분리된 곳이다. 세상의 좋은 것들이 전혀 없는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 말씀을 받으며 순종을 배워야 한다. 본래 말씀은 하나님의 것이다. 내 생각과 느낌, 판단의 언어를 주장할 수 없다. 오직 그의 나라를 구하고 아이처럼 즐거워하며 믿음의 새 길을 가야 한다. 오늘 나는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하나님과 말씀을 즐거워하는가? 세상의 좋음에 익숙한 내 자아, 이 시대의 우상들에서부터 출애굽하며 광야 학교의 여정을 기뻐하는가? 과연 나도 바울처럼 주의 말씀 앞에서 세상의 모든 지식과 성취를 배설물로 여긴다고 고백할 수 있는가?
거룩하신 주 하나님, 부패한 땅, 헛된 미혹으로 죄와 죽음에 매인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출세상과 영생의 은혜로 부르심을 감사합니다. 하늘나라 구원의 여정은 광야를 거치며 순종과 인내를 통해 죄의 체질을 죽이고 성도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배웁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통해 죄사함과 거룩의 길로 인도하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그 은혜로 하늘 아버지께 나아가는 천국 자녀의 여정에 오릅니다. 주의 말씀과 성령으로 새롭게 하소서. 강건한 신자의 승리와 기쁨을 전하며 찬양하게 하소서.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