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거울을 내놓은 여인들...(출38:1-20)

되어지는대로 2021. 7. 12. 08:49

거울을 내놓은 여인들...(38:1-20)

 

성막 뜰의 번제단과 물두멍을 제작하는 장면이다. 특이한 구절이 보인다. 청동으로 대야와 받침대를 만드는데, 섬기는 여인들의 거울을 녹여서 만들었다고 기록한다. 물두멍을 여인들이 내놓은 거울로 제작한 것이다. 그 의미를 생각한다.

 

여인들에게 거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얼굴과 몸 매무새를 예쁘게 가꾸기 위해 거울은 소중하다. 그러나 그들은 물두멍을 위해 당시 청동으로 만들어진 자신의 거울을 포기했다. 거울은 자기 얼굴을 바라보며, 혹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부심과 기쁨을 얻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소유였을 것이다. 그 거울을 여인들이 물두멍을 위해 내놓았다. 세상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시선이 중요하며, 섬기기 위해 부정한 몸을 씻는 대야가 더 중요하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것은 나를 보는 나, 또 세상에서 보이는 나를 부인한 것이다. 번제단과 물두멍은 이렇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기 육신, 자기 주체성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내 거울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의 거울로 나를 보는 것이다. 물두멍은 거룩한 이름 앞에서 부패한 세상에 젖은 내 육신을 씻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번제단 어린양의 죽음을 바라보며 완악한 내 자아, 내 주체성의 죽음을 고백하는 것이 상번제의 본질이다. 이제 신약시대 우리는 물두명과 상번제의 완성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그 죽음을 고백한다. 죽고 부활하신 주님과 연합하여 주님 안에서 하나님을 소원하고 마음을 드리며 사랑을 표현한다. 오늘 나는 세상의 가치와 육신의 만족을 위한 나의 거울을 내려놓았는가? 자기도취나 사람들의 시선, 혹은 고정관념과 편견의 거울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정결한 삶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육체보다 영적인 아름다움을, 영생과 진리의 빛을 기뻐하며 소중히 여기는가?

 

거룩하신 주 하나님, 보이는 어느 것보다 믿음으로 바라보는 하나님의 시선과 사랑이 더 소중하며 영원함을 믿습니다. 아끼는 거울을 바친 여인들처럼 오늘 우리도 세상과 육신의 영광보다 하늘의 영광을 소망하며 바라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연쇄 사건을 통해 열어주신 천국 구원의 여정에 오르기 원합니다. 받은 구원을 온전히 이루도록 남은 육신의 삶에도 말씀과 성령으로 함께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기뻐하며 기도하며 감사하라 명하신 뜻을 기억하며. 주의 나라와 의를, 그 영광을 보게 하소서, 세상을 이기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