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와 야곱의 사냥감..(창25:19-34)
에서와 야곱의 사냥감..(창25:19-34)
이삭의 아들,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다. 에서는 능숙한 사냥꾼이 되어 들판을 돌아다닌다.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라서 장막에 머물러 있다. 어느 날 야곱은 팥죽 한 그릇으로 에서의 장자권을 샀다. 에서는 언약 가문의 장자권을 소홀히 여겼다. 에서와 야곱의 마음을 생각한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손자들이며, 언약의 자손들이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믿음은 그들에게는 없는 것 같다. 물론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의 믿음의 삶과 교훈을 보고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에서는 믿음에 관심이 없다. 그의 마음은 들판에 있는 사냥감들에 꽂혀있다. 힘과 능력을 발휘하며 사냥감들을 쫓는다. 사냥의 성취감으로 즐거워한다. 언약의 자손에게 주어진 장자권, 즉 하나님을 대면하며 동행하는 특권에는 관심이 없다. 들판의 사냥감들이 마음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가문의 영적인 복은 소홀히 여겼다. 야곱은 조금 다르다. 그에게는 주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있었다. 그러나 세상의 물질, 현실적인 복에 더 관심이 있다. 할아버지와 달리 그 마음에는 하나님이 아니라 물질적인 복들이 영광을, 즉 조명을 받고 있다. 그도 역시 보이는 세상의 복들을 좇으며 스스로 쟁취하려는 인생을 살아간다. 언약 가문의 장자권과 아버지의 축복권을 사냥해서 세상의 복들을 얻어내려는 것이다. 결국 믿음의 길로 부르시는 하나님과 씨름을 할 수 밖에 없다. 오늘 우리의 마음에는 무엇이 가장 조명을 받으며 반짝이는가? 에서와 같이 들의 자극적인 사냥감들인가? 아니면 영광의 하나님이신가? 야곱의 마음과 같이 돈과 명성, 권세, 쾌락 등 세상의 복들이 반짝거리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도 야곱처럼 험악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졌다고 하지 않으셨는가? 오늘도 주님의 가볍고 쉬운 멍에와 짐을 생각한다.
창조와 구원의 주 하나님. 영생의 낙원을 베푸셨으나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며 땅의 복을 추구하는 삶으로 전락한 인류를 불쌍히 여기시고 구원의 역사를 열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아브라함에게 영광의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믿음의 자손들을 허락하셨으나 그 믿음에 미치지 못하는 자녀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긍휼을 베푸시며 천국의 길로 부르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그 은혜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모든 삶의 현장에서도 주님과 함께 죽고 다시 살아서 성령을 따르며 아버지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찾으며 그 영광을 찬양하게 하소서.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