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은 나이순이 아니다(창48:12-22)
축복은 나이순이 아니다(창48:12-22)
야곱이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한다. 첫째보다 둘째인 에브라임에게 장자의 복을 빌어준다. 요셉은 당황한다. 눈이 잘 안 보이는 그에게 장자 므낫세를 알려준다. 그러나 야곱은 자신도 안다며 둘째를 앞세운다. 둘째를 먼저 축복하는 그의 마음을 생각한다.
축복은 나이순도, 성적순도 아니다. 주 하나님의 은혜에 달려 있다. 야곱은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받아냈다. 지금 그도 아버지 이삭처럼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알면서 축복한다. 영안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의 정신은 흐려지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그리고 섭리의 손길을 평생의 체험을 통해 깨달았다. 하나님의 주권과 뜻은 사람의 예상과 기대를 초월하며, 복도 은혜를 따라 주어지는 것을 알았다. 스스로 원하고 노력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었다. 요셉도 관습을 따라 장자 므낫세가 큰 축복을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이다, 하나님의 뜻은 사람이 알 수도 판단할 수도 없다. 그래서 하나님의 섭리라 하지 않는가? 야곱처럼 일생의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의 주체성을 깊이 체험한 사람이 그 뜻을 따라 예언하며 축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한 관습과 전통의 장자권은 세상이 세운 것이다. 우리는 주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따르는 순종이 최선임을 믿는 신자들이다. 일찍이 야곱은 하나님이 아니라 세상의 복들에 마음을 빼앗기며 험악한 인생을 살았다. 그러나 이제 믿음의 눈을 뜬 야곱은 상식과 관습을 깨뜨린다.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소원하며 자손을 축복하는 야곱처럼, 우리도 영적인 눈을 뜨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의 기이한 은혜를 전하며 축복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영원한 주권과 선하신 뜻의 주 하나님, 생사화복과 역사가 오직 주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익숙한 전통과 관습, 논리를 따르며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그 나라를 잊고 살아갑니다. 육체로 만나는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며 영적인 눈이 어두워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 그대로 자기를 부인하며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그 뒤를 쫓아야 참 생명과 진리에 이를 것도 믿습니다. 오늘도 십자가의 주님 앞에서 세상을 향한 자아의 죽음을 고백하며 부활하신 주님을 따라 우리의 마음도 하늘의 아버지께 이르기를 원합니다. 그 믿음과 소망을 따라 우리 육신의 남은 삶도 온전해지게 하소서. 서로 사랑하고 은혜를 나누며 축복하는 오늘을 살게 하소서,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