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들에서 배불리 먹고...(막6:30-44)
파송했던 제자들이 돌아왔다. 성과를 보고한다. 한적한 곳에 가서 쉬라 하신다. 그러나 많은 무리가 그들을 쫓아온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때가 저물어 제자들이 예수께 여쭈되 이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먹게 하옵소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쭈되 우리가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유명한 오병이어 사건이다. 마가의 문맥으로 이 사건을 생각한다.
예수는 목자 없는 양 같은 무리를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을 여러 가지로 가르치셨다. 그리고 육신의 배도 불리셨다. 이 사건도 그 여러 방법의 하나가 아닐까? 사람들이 빈 들에 모였다. 생계 활동, 세상의 관계와 일의 관심이 멈춘 곳이다. 그곳에서는 하늘에 계신 창조주와 천국이 주목을 받는다. 말씀으로 마음의 배를 채우셨다. 대조적인 장소가 촌과 마을이다. 먹고 사는 일에 마음을 쏟는 곳이다. 날이 저물었으니 제자들은 그들을 촌과 마을로 보내 음식을 사서 먹게 하자고 한다. 그러나 예수는 너희가 주라 명한다. 양들은 목자가 책임지고 먹이기 때문이다.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도 양이 스스로 찾지 않는다. 목자가 데려간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럴 능력이 없다. 떡 다섯 개와 두 마리 물고기를 찾아서 가져왔다. 저녁까지 도시락이 남은 것은 그만큼 말씀에 집중한 것이 아닌가? 예수가 감사 기도를 하고 그 음식을 떼어 주기 시작하셨다. 빈 들에서 기적이 베풀어졌다. 모두 배불리 먹었다. 사람들은 광야에서 천국을 경험한다. 배부른 그들을 촌과 마을로 흩어 보내신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세상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경험하는 곳은 아무것도 없는 광야이다. 세상의 일과 문제들, 돈, 권력, 명성, 건강 등에 마음을 쏟고 관계하면서 보이지 않는 천국의 임재를 바랄 수 없다. 그들은 광야에서 예수의 말씀에만 집중하며 양들처럼 예수만 바라보았다. 그럴 때 하나님의 아들이며 목자 되신 예수가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먹이셨다. 그처럼 마음에 들어온 많은 이름 중에 오직 주의 이름만이 가장 소중하고 기뻐하는 거룩한 이름으로 여겨질 때 그 나라가 임하고 그 뜻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과연 나는 예수님의 양인가? 여전히 촌과 마을로 다니며 내가 직접 사먹어야 배부를 것으로 믿지 않는가? 빈 들과 같은 상황에서도 오직 주 예수께 집중하는가? 그로 말미암는 하늘의 평강과 기쁨을, 은혜를 누리는가? 오늘도 걱정과 염려, 두려움이 아니라 십자가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마음에 임한 천국으로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 빈 들에서 은혜를 베푸시며 영광을 드러내시는 주를 찬양합니다. 육체에 갇힌 우리는 현란한 빛과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의 조명만 보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사랑과 그 영광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죄와 죽음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 땅에 길과 진리, 생명으로 오신 그리스도 예수께 집중하며 온 마음을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일용할 영과 육의 양식을 허락하소서. 죄를 사하시며 선한 목자이신 예수 안에서 쉼을 얻게 하소서.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고 다만 아버지를 거역하는 악에서 구원하소서. 세상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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