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전통을 택했다(막7:1-13)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의 제자 중 일부가 손을 씻지 않고 식사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물었다. “왜 선생님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예수가 답하셨다. “너희 위선자들에 대해 이사야가 예언한 말이 옳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됐다. ‘이 백성들은 입으로만 나를 공경하고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다. 사람의 훈계를 교리인 양 가르치고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만 붙들고 있구나.” 강하게 반격하신다. 배려도 양보도 없다. 왜 그러셨을까?
손을 씻는 것은 위생상 좋은 습관이다. 그러나 지금 예수가 지적하는 문제는 그런 관점이 아니다. 손을 씻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청결한 신앙이라는 그들의 논리를 깨뜨리는 것이다. 깨끗한 믿음은 육체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계명은 사실상 하나다. 네 주 하나님을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다. 그것이 창조주께서 사람에게 주신 목표이며 임무다. 그러나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다양한 목표와 행동 원칙을 만든다.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며 옳음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주 하나님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은 어떻게 생각하는 것일까? 내 인생에서 사랑의 대상과 방법은 피조물인 내가 결정한다는 것인가? 하나님은 만유의 주이시다. 세상에 대한 완전한 판단과 계획과 뜻을 세우고 이루시는 지혜와 권능의 주이시다. 하나님을 주로 믿는 성도에게 인생의 목표는 하나님 사랑이다. 그러면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성도 각자의 삶을 다양한 계획과 뜻으로 이끌어가실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등진 세상은 사람의 전통을 법으로 세우고 강요한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따라 교리를 만들고 자기들만의 종교조직과 체계를 세웠다. 종교의식과 예전을 독점하고 강요하며 서열화했다. 높은 자리에서 군림하며 감시했다. 하나님은 마음이 하늘로 올라오지 않는 그들에게 분노하셨다. 하나님 사랑이 아니라 사람의 외적인 계명으로 정죄를 일삼는 그들에게 너희 마음은 내게서 멀다고 차갑게 선언하셨다. 그것이 죄임을 드러내셨다. 오늘 우리의 마음은 주께 가까운가? 그래서 지도자들보다 오히려 세리와 죄인이 천국에 더 가깝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는가? 초대 교회에는 예배당 건물이나 조직, 예배의 의전이나 프로그램도 없었다. 교리도 복잡하지 않았다. 헌금 등의 규례조차 없었다. 그러나 성령이 그들을 이끌어 헌신의 길에 세우며 천국 영생의 사랑과 기쁨으로 이끌었다. 그들의 목표는 십자가와 부활의 그리스도를 따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믿음과 소망으로 일상의 현장을 살아내는 것이었다. 오늘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마음이 어디로 향하며 무엇에서 기쁨을 얻는가? 사람의 전통과 명분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천국을 믿고 소망하고 사랑하며 기뻐하는가?
사랑과 공의의 주 하나님, 한없는 사랑과 지혜로 품으시며 이끄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교만하여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며 정죄를 일삼습니다. 예수의 가르침과 순종을 본받으며 우리의 마음도 하늘의 아버지께 이르기를 원합니다. 거룩한 말씀 앞에서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유를 누리며 겸손히 살게 하소서. 오늘도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 안에서 기쁨으로 은혜를 나누며 그 영광을 증언하게 하소서. 하늘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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