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인가? 주술인가?(창30:25-43)
야곱이 돌아가려고 한다. 라반은 더 머물라 청한다. 원하는 품삯을 준다고 한다. 야곱은 얼룩이 있는 양과 염소를 자기 것으로 달라고 한다. 얼룩이 있는 양은 확률적으로 많지 않기에, 라반은 좋아한다. 야곱은 나뭇가지를 벗겨 무늬를 만들고 물구유에 놓았다. 가축들이 물을 먹고 교배할 때 보게 했다. 튼튼한 가축들이 교배할 때 보게 하고, 허약한 가축들은 피했다. 얼룩이 있는 튼튼한 새끼들이 많아지고 모두 그의 소유가 되었다. 그는 부자가 되었다. 그는 주술을 쓴 것일까?
주술로 부자가 된 것일까? 그럴 리 없다. 31장에 답이 있다. 그는 꿈에 천사를 보았고, 얼룩이 있는 수컷들을 보았다. 천사가 고향으로 돌아가라 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을 알았다. 얼룩이 있는 가축들이 많아질 것을 알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부자가 되어 고향에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은혜로 받을 것에 주술을 더했다. 미신적인 방법, 자기 생각과 노력을 가미했다. 라반의 가축들에 탐심을 품고, 튼튼한 가축들이 얼룩진 새끼들을 더 많이 낳도록 유도했다. 사실 라반이 인색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도둑질이 아닐까? 굳이 할 필요 없는 일을 한 것이 아닌가? 자기 판단과 노력을 더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자기 공로로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러나 아브라함이나 이삭은 그렇게 부자가 되지 않았다. 애굽 왕이나 그랄 왕의 재산에 탐심을 품지 않았다. 약속의 땅이나 아내, 아들보다도 오직 하나님만을 끝까지 가장 소중히, 거룩히 여겼다. 그러므로 허락하신 재물과 아내, 아들 등을 은혜로, 감사로 받았다. 그러나 야곱은 부자가 되려는 욕구가 가장 중요하다. 주술적인 방법까지 동원한다. 사실 우리도 야곱에 가깝지 않은가?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해서 결국 은혜로 받을 것을 자기 공로로 바꾸려 하지 않는가? 그러나 신자의 모든 것은 은혜로 받는 것이다. 일할 수 있는 것도 은혜요, 일을 그만둘 수 있는 것도, 부자도, 부자가 아닌 것도 모두 은혜이며 조물주 하나님의 주권과 뜻에 속한 것이다. 오늘도 하늘 아버지의 이름이 우리 안에서 가장 거룩히 여겨지며 그 나라가 임하고 그 뜻이 삶의 현장에서 성취되기를 기도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 이름이 우리 가운데 가장 거룩히 여겨지고 유일하며 영원하신 그 주권과 뜻이 이 땅에서 드러나길 원합니다. 그런 삶을 위하여 오늘 필요한 지혜와 능력을, 일용할 양식을 허락하시고 아버지의 주권과 뜻에 손해를 끼치고 있는 죄를 용서하소서. 아버지를 거역하는 악에서 구원하소서. 세상과 육체의 시험을 이기며 항상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께 마음이 연결되어 참 안식과 평화를 누리며 그 뜻을 온전히 이루는 자녀들로 오늘을 살게 하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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