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제물은 번제물 위에서..(레3:1-17)
화목제를 가르친다. 번제와 달리 제물이 숫컷이든 암컷이든 상관이 없다. 왜 그럴까? 화목제는 번제와 달리 모두 태우지 않고 고기를 나누어 먹기 때문이다. 배려하시는 하나님은 사람들을 위한 음식 제물에 차별을 두시지 않았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기름과 피는 먹을 수 없다. 아마도 육체는 기름에 있고 생명은 피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육체와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니, 교만을 경계하며 주를 경외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또 제한이 있다. 5절에 화목제물은 번제물 위에서 태우라 하셨다(on top of the burnt offering). 그 의미를 묵상한다.
화목제는 하나님과, 또한 이웃과의 교제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번제가 없으면 그런 화목의 교제는 불가능하다. 거룩하신 하나님, 두려우신 주 앞에 부정한 자들이 자기 마음대로 나아가 교제할 수 없다. 먼저 번제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온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이 필요한 것과 같다. 우리는 먼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주 앞에 나아간다. 화목을 누린다. 그러므로 항상 주께 헌신과 충성을 의미하는 번제 위에서 화목제를 드려야 한다. 오직 은혜로 얻은 이 정체성으로 하나님과, 또한 이웃과 화목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도 믿음으로 얻은 이 구원에 근거해서 참된 화목을 누린다. 어떤 선행과 봉사의 행위라도 하나님 앞에서의 이 믿음이 없다면 인간의 자기 자랑과 자기 치장일 뿐이다. 오늘 나는 헌신과 충성의 예배 위에서, 경외하는 마음과 태도로 하나님과, 또한 이웃과 화목한 교제를 누리는가? 은혜로 구원 받은 신자의 자리에서 진실된 감사와 기쁨으로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누며 은혜를 찬양하는가?
은혜의 하나님, 죄인들을 구원과 함께 사랑의 교제로 부르심을 감사합니다. 거룩하신 주께 믿음으로 나아가며 또한 이웃과도 서로 나누며 섬기게 하심을 믿습니다. 주님의 살과 피로 말미암은 놀라운 사랑과 능력을 경험하며 담대히 거룩과 화목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오늘 그 사랑의 교제를 이어가며 축복과 은혜의 통로로 쓰임받기 원합니다. 마음껏 사랑하며 섬기며 은혜를 나누게 하소서. 견고한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소망, 넘치는 사랑으로 부름 받은 신자의 승리와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세상 끝까지 함께 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