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못하는 자는 보고, 보는 자는 보지 못한다(요9:35-4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예수는 심판이 아니라 구원을 위해 오셨다. 그러나 본문은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그는 세상을 심판하러 오셨다. 어떤 심판일까? 보는 자는 보지 못하게 하고, 보지 못하는 자는 보게 하신다는 말씀을 생각한다.
본문은 날 때부터 맹인 된 자가 보게 된 사건이다. 그는 예수로 인해 안식일에 눈을 뜨고 보게 되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에 의해 회당에서 쫓겨났다. 예수께서 그에게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밝히신다. 그는 믿음을 고백하며 경배했다. 영적인 관점에서 사람은 죄와 저주 가운데 영적 맹인으로 태어난다. 날 때부터 하나님의 있음과 좋음을, 그 주권과 영광을 보지 못한다. 세상과 육신의 있음과 좋음만을 보고 각자 좋은 것을 섬기며 살아간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겉의 눈과 속의 눈을 주셨다. 육체의 눈, 의식의 눈, 마음의 눈이다. 아담이 선악과를 취한 후 그의 눈이 밝아졌다. 자신이 벌거벗은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피해 숨었다. 전에는 세상과 육체에 대해 눈이 어두웠다. 스스로 판단하지 않았다. 하나님만 바라며 그 생각과 뜻을 의식과 마음이 따랐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에덴을 누렸다. 그러나 불신과 배반의 죄로 에덴에서 추방된 인류는 영이신 하나님을 볼 수 없다. 하늘로부터 끊어지고 죽음을 선고받았다. 밝아진 육체의 눈에 보이는 것들에 의식과 마음이 따라간다. 세상이 우상이 되었다. 영적 어둠이 자연스럽다. 하늘에서 땅에 인자로 오신 예수로 인해 구원의 길이 열렸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영원한 하나님의 있음, 그 좋음과 주권을 볼 수 없다. 세상의 있음과 좋음만을 본다. 스스로 다 본다고 믿는다. 영적 맹인으로 살다가 죄 속에 죽는다. 예수를 믿지 않음으로 이미 받은 심판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는 자는 하나님의 유일한 있음과 좋음과 주권을 알 것이다. 천국의 영광을 보고 기쁨을 경험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배척을 당할 것이다. 보지 못하는 자들의 세상에서 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낙심은 없다. 전에는 좋았던 것이 좋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상에 대해 밝았던 눈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는 세상에 화평이 아니라 검, 곧 분쟁을 주러 오신 것이다.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는 완악함으로 세상은 혼돈과 공허, 흑암, 파멸에 이를 것이다. 과연 우리는 본문의 맹인처럼, 세상의 배척을 당해도 믿음으로 주께 경배하는가? 천국을 믿고 소망하면 고난은 겪으나 영생의 구원을 얻을 것이다. 베드로가 공회에서 매를 맞아도,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을 듣는 것이 옳으냐고 말한 것 같은 믿음을 얻을 것이다. 주님 안에서 천국을 보는 사람은 가능하다. 주님이 앞서가신 십자가의 길이 그 믿음과 소망의 길이다. 바울의 고백처럼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예수가 오늘 우리 마음에도 밝히 보이는가? 그처럼 하나님과 천국을 원하는 믿음과 소망이 있다면 세상에서 어떤 영광을, 무엇을 더 원하겠는가? 오늘도 십자가의 주님 앞에서 어두운 영의 눈이 뜨이며 부활의 세계와 그 영광이 보이기를, 세상에 대한 눈은 어두워지기를 기도한다.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세상의 지혜로운 자들에게는 가리시고 무능한 인생에 진리의 말씀을 드러내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십자가, 그 은혜의 손길을 보고 따르는 자는 영생과 진리의 세계를 보게 하심을 믿습니다. 오늘 우리의 의식과 마음의 눈도 열리게 하소서. 하늘 아버지의 사랑과 기뻐하시는 뜻에 이르기 원합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하소서, 다만 하나님 아버지와 주님을 믿지 않는 악에서 구원하소서, 그 영광을 바라보며 찬양하게 하소서. 존귀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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