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간청과 거절(신3:23-29)
모세가 하나님께 간청한다. “내가 가서 요단강 저 쪽에 있는 좋은 땅을 보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하나님은 거절하신다. “그것으로 충분하니 이 문제에 대해 내게 더는 말하지마라.” 그는 거절의 이유를 하나님께서 너희로 인해 내게 진노하셨기 때문이라 말한다. 모세의 아픔과 하나님의 뜻을 생각한다.
모세는 주의 명령에 따라 민족의 출애굽과 광야 40년을 이끌었다. 애굽왕과 맞서며, 그리고 불신과 불평의 백성들을 이끌며 많은 고난을 겪었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 능력의 역사를 경험했다. 불순종의 백성들이지만 결국은 언약을 이루실 것을 믿는다. 그러나 가나안을 앞에 두고 다시 불신과 원망에 빠진 악한 백성들에게 그는 분노했다. 인간적인 분노로 하나님의 거룩과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고 진노를 사고 말았다. 하나님은 그에게 가나안에 들어가지 말라 하셨다. 소명의 완성을 눈앞에 두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신다. 간절히 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도 연약한 인간이다.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사명이 거기까지인 것을 깨닫는다. 가나안 입국의 책임은 여호수아에게 넘긴다. 그도 완악한 백성들로 인해 많은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몫이다. 하나님은 그 백성들을 사랑하신다. 모세에게 그만하고 하늘로 돌아오라 하신 것이 오히려 은혜가 아닐까? 오늘 우리의 기도를 거절하신다면 그것에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계획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거절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며 순종하는가? 세상에 대한 미련과 소원보다 하늘의 영광과 기쁨을 소망하며 오늘의 연약함을 이기고 있는가?
지혜와 사랑의 하나님, 부족하고 연약한 자녀들을 사랑과 긍휼로 함께 하심에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모든 것이 주의 뜻 아래 성취되고 주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게 될 것을 믿습니다. 비록 지금은 혼돈과 낙심 가운데 살지만 우리 가운데 주의 나라가 임하며 주의 영광이 나타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삶의 현장에서도 주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생각과 감정, 의지가 주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를 따라 거룩한 자녀의 합당한 삶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감사와 기쁨으로 소명을 감당하며 본분을 지키며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순종으로 승리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