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원수가 하나님이라면...(욥16:1-17)
욥은 친구들에게 실망한다. 세상에서 버림받고 아내와 친구들에게도 버림받았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다. 평안히 살던 그를 재앙을 빠뜨린 원수가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그의 고백은 여전하다. “내 손은 여전히 불의와 상관이 없고 내 기도도 순결합니다.” 그의 믿음을 생각한다.
그는 항상 창조주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았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께서 그를 보고 계시며 온 땅과 자신을 통치하심을 믿었다. 온전한 믿음으로 주를 경외하며 살았다. 그러나 평안히 살던 그에게 하나님은 재앙을 허락하셨다. 그의 대적자, 원수가 되신 것이다.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그는 이 현실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그의 원수라면 그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누구도 하나님의 주권과 뜻에 저항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경외와 믿음은 변함이 없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그 진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아프고 답답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고통과 죽음 앞에서 그는 체념하지 않았다. 선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그는 하나님 뵙기를 갈망한다. 하나님을 만나 사정을 아뢰며 말씀을 듣고 싶다. 하나님을 향한 그 간절한 마음이 정직한 믿음이 아닐까? 오늘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향한 이런 간절한 믿음이 있을까? 어떤 처지에서도 체념과 절망으로 끝날 수 없는 열망,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 그리움이 내게 있는가? 하나님이 원수라고 해도 결국 믿을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세상은 이미 그를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도 순결한 믿음과 기도로 부패한 세상에서 눈을 돌려 하늘에 계신 구원의 주 하나님을 찾고 만나야만 한다. 그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여정을 따라 천국을 향한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세상의 넓은 문은 우리를 무한 경쟁으로, 결국 죄와 죽음의 길로 인도하지 않는가? 주님과 함께 걷는 이 좁은 길이 가장 편하고 좋은 길이 아니겠는가?
거룩하신 주 하나님, 만물과 역사를 섭리 가운데 통치하시는 주께 찬양을 올립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뜻을 떠난 세상은 결국 심판을 통해 사라질 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순수한 돌이킴과 부르짖음을 기다리시며 크고 비밀한 계시의 말씀과 손길로 역사하심을 믿습니다. 담대한 믿음과 소망, 사랑으로 아버지의 주권과 뜻을 따라 남은 육신의 삶을 채우기 원합니다. 그의 나라와 의를 보게 하시고 하늘의 평강과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감사함으로 모든 일을 감당하며 그 은혜를 찬양하게 하소서,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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