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왕을 축복하는 나그네(창47:1-12)

되어지는대로 2022. 11. 14. 07:51

왕을 축복하는 나그네(47:1-12)

 

   야곱이 왕에게 답한다. “제 나그네 인생이 130년입니다. 험악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조상들이 살아간 나그네 인생의 횟수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기근을 피해 온 나그네가 당시 가장 부유하고 성공한 애굽의 왕을 축복한다. 누가 진짜 복을 누리는 사람인가? 야곱이 왕에게 빌어준 복의 내용을 생각한다.

 

   세상의 성공을 구하며 달려온 인생이다. 그러나 고난과 탄식의 세월을 보냈다. 요셉 덕분에 왕을 만났다. 최고로 성공한 사람이다. 자신도 성공한 것 같다. 그 앞에서 야곱은 자신이 험악한 인생의 나그네라 고백한다. 사실 우리 같으면 총리인 아들과 왕의 환대를 받으며 기쁨이 넘쳤을 것이다. 지난날의 고생도 미화하며 자랑스러운 삶을 드러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야곱의 마음은 다르다. 자신이 추구하던 세상의 성공과 영광이 부질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순종하며 살았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비해 부족한 자신의 인생을 드러낸다. 그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있음과 좋음, 그 영원한 주권을 인생의 마지막에 깨달았다. 복의 근원인 선민의 본분에 이른 것이다. 그러므로 초라한 이방 나그네이지만 부귀영화를 누리는 왕을 축복한다. 참된 복은 하늘의 하나님과 그 영광을 아는 것이며, 그것이 인생의 진정한 기쁨이기 때문이다. 고달픈 세월을 지나 편안한 삶을 누릴 때 오히려 자만하며 창조주 하나님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하나님의 좋으심을, 그 거룩과 영광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세상의 좋음에 취한 채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야곱은 자신의 무능함과 악함을,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깊이 체험한다. 마음을 다해 경외하며 사랑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왕도 축복할 수 있는 선민이 된 것이다. 오늘 우리는 그런 영적인 충만을, 하늘의 참된 복을 누리며 사는가? 여전히 세상과 육체의 영광에 마음을 빼앗긴 채 흔들리며 살지 않는가? 십자가의 주님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세상에 취한 채 땅의 것들을 소원하며 말로만 믿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닌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 이름이 우리 안에서 거룩히 여겨지며 그 주권과 뜻이 우리 삶의 모든 여정을 통해 성취되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며 시험과 악에서 벗어나 영생과 진리, 은혜의 자리에 세우실 것을 믿습니다. 보이고 들리는 세상과 육신의 유혹에서 벗어나 하늘의 영광에 마음이 이르게 하소서.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 승천의 길에 연합하며,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 가운데 항상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뜻을 이루며 찬양하게 하소서. 하늘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