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겸손, 사람의 겸손(빌2:1-11)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이것은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그분은 본래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기득권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의 모양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자신을 낮춰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그의 겸손을 품으라 한다. 그러나 그의 겸손은 사람의 겸손과 다르다. 어떻게 사람이 본받을 수 있을까?
삼위일체 하나님의 성자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내려오셨다. 사람의 몸을 입고 종으로 섬기려고 오셨다. 지극히 낮은 자리에서 죽기까지 성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겸손이다. 사람의 겸손은 다르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하늘에 오른 적이 없다. 낙하하지 않았다. 하산했다. 땅의 조금 높은 자리에서 낮은 자리로 내려왔을 뿐이다. 사실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도 겸손이 아니다. 그는 정직한 사람일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이 그리스도의 겸손을 닮을 수 있을까? 하늘의 주님께, 극심한 자기 비하의 그 십자가에 마음을 드리며 자아가 죽은 사람이 가능하다. 그의 마음도 주님과 함께 하늘에 오른다. 바울처럼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 그 영광을, 좋으심을 경험한다. 아마 그는 땅에서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세상을 떠나 주님과 함께 있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부르심의 소명을 따라 세상을 산다. 주님처럼 종의 모습으로 하늘의 아버지를 위해 고난을 감당한다. 이제는 자기를 위해 세상에서, 남으로부터 어떤 것도 얻어내려 하지 않는다. 바울은 그 겸손을 말하는 것이다. 성도의 겸손은 세상의 겸손과 다르다. 하늘 영광을 소망하는 가운데 감사와 기쁨으로 성도의 공생애를, 주님이 기뻐하실 일들을 땅에서 실천한다. 날마다 죽는다는 바울의 고백처럼, 성도는 주님의 십자가에 마음을 얹고 육신의 유혹을 떨쳐내며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오늘 내게는 그런 성도의 겸손함이 있는가? 과연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 아버지의 좋으심을 체험하며 그 선하신 뜻을 따라 나를 낮추고 있는가?
사랑과 은혜의 주 하나님, 지극히 낮은 자리에서 영생의 세계로 이어지는 하늘의 문을 여시고 구원의 역사를 베푸시니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독생자 그리스도 예수의 공생애와 십자가를 통해 그 사랑과 은혜를 확증하시며 이끄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영의 눈과 귀가 열려 말씀과 성령의 인도를 받기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그의 겸손을 배우며, 하늘 아버지의 사랑, 그 뜻을 소원합니다. 성령을 따라 천국 자녀의 길을 걷게 하소서. 그 나라와 의를 구하며 하늘의 영광을 보게 하소서. 존귀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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