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분을 잊은 사울(삼상13:1-12)
왕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2년, 사울이 블레셋을 공격했다. 블레셋의 대군이 몰려 왔다. 그제야 그는 현실을 깨달았다. 사무엘을 청해 제사하려 한다. 그가 제 때에 도착하지 않는다. 백성들은 흩어진다. 사울이 직접 번제를 드렸다. 사무엘이 분노한다. 사울이 변명한다. “백성들은 도망치기 시작하는데 당신은 정한 시간에 오지 않고 블레셋 사람들은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제 저들이 나를 치러 내려올텐데 아직 여호와의 은혜도 구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다급해져 할 수 없이 번제를 드렸습니다.”
사울은 겸손한 사람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왕으로 세워졌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암몬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했다. 백성들의 추앙을 받았다. 그는 하나님을 잊고, 왕이라는 자기 인식에 취한다. 왕으로서 사람들에게 자기를 드러내려 했다. 군사들을 모았다. 하나님께 묻지 않고 전쟁을 시작했다. 블레셋 군대가 몰려오자 놀란다. 백성들은 두려움에 흩어진다. 민심을 수습하고 싸워야 한다.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제사장이 빨리 오지 않았다. 다급한 왕은 직접 번제를 드렸다. 그러나 그는 번제의 의미를 모른다. 여전히 마음 중심에 하나님이 없었다. 번제물이 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그 제물과 같이 하나님 앞에서 죽어야할 죄인임을 고백해야 했다. 그러나 이미 그는 왕의 지위에 취했다. 스스로 나라를 위한다는 교만과 착각에 빠졌다. 거센 적의 반격이 두려웠다. 제물을 드리며 구원을 청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택하신 제사장이 제사해야 하는 율법을 어겼다. 그는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 잊은 것이다. 왕 됨의 자기 인식으로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며 은혜를 입은 종 된 자신의 본분을 놓쳤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고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기로 선택한 것처럼, 육신의 미혹에 걸려 죄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오늘 우리도 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한다. 그러나 본질을 잊고 스스로 교만과 착각 속에서 하는 것은 아닐까? 과연 나는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에 연합한 자녀의 정결한 믿음으로 묵묵히 소명의 길을 걷고 있는가?
사랑하시는 주 하나님, 주의 사랑과 은혜를 잊고 교만과 무지 속에 죄의 길을 가는 인생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구원의 역사를 이끄시는 주께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참된 제사의 의미를 모르고 자기중심적 종교 행위를 시도하는 사울처럼 우리의 믿음 생활도 실패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는 교만한 자기를 죽이며 오직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믿음으로 살게 하소서. 오늘도 거룩한 말씀을 들으며 마음과 뜻, 힘을 다해 주를 사랑하는 성도의 길을 가기 원합니다. 주님 안에서 항상 감사와 기쁨과 기도의 삶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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