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어둠에 덮힌 십자가...(마27:35-53)

되어지는대로 2023. 4. 7. 06:40

어둠에 덮힌 십자가...(27:35-53)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셨다. 정오부터 3시까지 어둠이 그곳을 덮었다. 부르짖는다. “내 하나님, 내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니까?” 그리고 숨을 거두셨다. 성전 휘장이 위에서부터 찢어졌다. 무덤들이 열렸다. 그가 부활하신 후 무덤에서 그들이 나와 사람들에게 보였다. 어둠과 죽음, 성전 휘장이 찢어지고 죽은 자가 살아난 사건의 의미를 생각한다.

 

   유대인들이 대망하던 메시야가 죽는다. 그들은 예수를 조롱한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남을 구원한다더니 정작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네가 이스라엘의 왕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그러면 우리가 믿어주겠다.” 그들의 꿈과 희망에 도움이 안 되는 예수를 그들은 멸시한다. 그가 십자가에서 내려오셨다면 어떻게 됐을까? 모두 믿었을 것이다. 그가 로마를 물리치고 다윗 왕국의 영광을 재현했다면 그들은 만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영생의 구원은 없다. 구원은 그들 마음이 저주받은 땅에서 하늘의 아버지께로 올라가며,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예수가 세상에 돌아와 이스라엘 왕으로 등극했어도 마찬가지다. 땅의 것, 육의 일에 매여 만족하는 마음에는 구원이 없다. 몸이 세상에 있을 때 주님과 함께 세상에 대해서 죽고 하늘의 아버지께 살아있는 자가 영생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을 땅으로 내려 내 소원을 위해 동원하려는 것은 구원받는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과 단절된, 어둠에 갇힌 삶을 어둠으로 깨닫지 못하며 저주를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마침내 예수는 하나님과 분리된 저주에 떨어져서 그 어둠을, 그 절망과 고통을 드러내신다. 그리고 육신을 버리신다. 그 결과로 성전의 휘장이 찢어지고 무덤이 열렸다. 하나님과 관계 회복의 문이 열린 것이며 죽음이 삼켜진 것이다. 부활을 통해 예수는 하나님 나라의 신비한 세계를, 신령한 몸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승천하셨다. 저주의 땅을 미련 없이 떠나셨다. 제자들의 시선을 땅에서 하늘 아버지께로 끌어올리셨다. 성령을 통해 그들도 세상의 미련을 버리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소명의 삶을 믿음으로 살아냈다. 과연 오늘 우리는 이 십자가의 비밀을 얼마나 삶에 적용하며 믿음을 지키고 있을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조물주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하시니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에게도 하늘 아버지의 이름이 가장 거룩하고 사랑하는 이름이며 그 주권이 우리 삶의 현장에서 드러나며 하늘에서 세우신 뜻이 우리 가운데 성취되기를 원합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과 건강을, 믿음을 더하여 주소서, 모든 죄를 사하시고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늘 아버지의 영으로 충만하여 그 은혜로 세상의 어둠을 이기고 남은 육신의 소명도 온전히 이루며 살아내게 하소서, 하늘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