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존재감이 없는 선민들(민14:11-25)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 백성들이 얼마나 나를 더 업신여기겠느냐? 내가 그 많은 표적을 저들 가운데 보여 주었는데도 저들이 얼마나 더 나를 믿지 못하겠느냐?” 주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의 노예에서 해방되었다. 광야에서 반석의 물을 마시고 하늘의 만나를 먹었다. 구름 기둥을 따라 약속하신 땅 가나안으로 행진했다. 그러나 그 땅 앞에서 그들은 믿음을 잃었다. 가나안을 포기했다. 업신여김을 당했다며 하나님은 진노하셨다. 그들은 하나님을 분명히 안다. 그러나 존재감이 없다. 그 이유를 생각한다.
업신여기는 것은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이다. 그분의 존재감, 곧 하나님의 있음을 멸시한 것이다. 그들은 애굽을 치고 홍해를 가르신 그의 권능을 보았다. 시내 산에서 언약을 맺고 명하신 대로 성막도 만들었다. 하나님의 이름을 둔 언약궤를 앞세우며 길을 떠났다. 그러나 약속의 땅 앞에서 좌절했다. 가나안의 강한 민족을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상대와 자기만 생각한 것이다. 거대한 골리앗 앞에서 두려워한 사울 왕과 이스라엘 군대와 같다. 그런 상황 인식과 판단은 살아계신 주 하나님을 없는 것으로 혹은 나와 상관이 없는 분으로 여긴 것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그런 영적 현실에 관심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존재를 아는 자가 보이는 세상과 육체의 기준을 따라 기뻐하고 슬퍼하거나, 혹은 자만하거나 근심한다면 살아계신 하나님을 업신여긴 것이다. 예를 들어 재벌 회장이나 대통령 앞에서, 혹은 세상의 악한 현실 앞에서 주 하나님의 있음과 선하심, 그 지혜와 능력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그는 믿음이 없는 것이다. 사실 오늘 우리도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지 않나? 보이고 들리는 세상의 가치와 육신의 현실에 압도되며 영이신 하나님의 존재와 좋으심, 그 권능의 주권은 잊은 채 살지 않는가? 불신자들과 똑같이 돈이 그저 최고라고, 건강, 안전, 명분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나?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를 의식하는 선민은 그런 세상의 가치와 판단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두려운 세상 앞에서 주님을 부인하던 베드로는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고 말이 완전히 바뀐다. 산헤드린 공회의 재판관 앞에서도 당신과 하나님 중 누구의 말을 듣는 것이 옳으냐고 담대히 말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업신여기지 않으며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길은, 바울의 고백처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을 마음으로 밝히 보며 의식하는 삶이 아닐까? 하늘과 땅의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며 지금 살아계시며 사랑하시며 바라보시며 이끄시는 성도의 진짜 현실을 의식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주님 안에서 항상 기쁨과 기도와 감사로 현장을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구원에 이르는 온전한 믿음이 아닐까? 오늘도 십자가의 주님께 온 마음을 드리며 믿음과 소망, 사랑으로 새 언약의 길을 걷기를, 그 은혜로 생각하고 말하며 행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사랑하시는 주 하나님, 사랑이 죽음보다 강한 것을 믿습니다. 영생의 믿음을 놓치고 소망을 잃는 것은 몸의 죽음보다 나쁜 것입니다. 별세와 부활과 승천의 주님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영원한 사랑과 기쁨에 참여하라고 부르시니 감사합니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며 기뻐하시는 아버지이심을 어제 어디서나 잊지 않기 원합니다. 약속하신 성령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따르며 우리 마음도 하늘에 이르게 하소서. 그 영광을 바라보게 하소서. 시험에 들지 않게 허시고 다만 아버지를 업신여기는 악에서 구원하소서. 존귀와 영광과 능력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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