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한 종을 넘겨주지 마라(신23:15-25)
이스라엘의 사회생활에 관한 가르침이다. “도망한 종이 네게 와서 숨으면 그를 주인에게 넘겨주지 마라. 그가 네 성문들 가운데 좋은 한 곳을 택해 너희 가운데 함께 살게 하고 그를 학대하지 마라.” 가혹한 주인을 피해 네게 온 종을 받으라 하신다. 포용하고 도와주라는 말씀이다. 당시 종은 주인에게 속한 재산이었다. 법으로는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만일 그가 이방인의 종이라면 어떻게 넘겨주지 않을 수 있을까? 그를 위해 갈등과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어디까지 감당해야 할까?
이어서 부정한 돈은 하나님께 가져오지 말라 하신다. 하나님께 가증하기 때문이다. 형제에게 꾸어준 돈은 이자를 받지 말라 하신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세상과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법은 개인의 재산과 권리를 보호하며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다. 은혜와 자비의 말씀 아래 새로운 공동체와 사회를 이루어간다. 무엇보다도 생명, 인격적인 관계와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 우선이다. 돈과 권세, 시대의 유행과 풍조보다 주의 말씀이 최우선인 현실을 살아간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부요함과 넉넉한 나눔, 용서와 포용, 풍성한 생명과 진리의 속성이 드러나야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희생을 감수한다.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내가 주님의 십자가 은혜 안에 있다면, 정말 하나님의 주권 아래 산다면 모든 것이 주의 것이니 희생도 사실은 희생이 아닐 것이다. 과연 오늘 나에게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나는 착한 행실을 세상에 드러내며 선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가? 진정한 감사와 기쁨으로 주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그 영광을 위해 나의 뜻을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지는가?
사랑의 하나님, 거룩한 창조와 구원의 역사를 통해 영원한 생명과 진리의 나라로 인도하심을 감사합니다. 부패한 땅의 이기적 욕심과 야망보다 주의 말씀을 따르는 삶이 참된 만족과 기쁨,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길임을 믿습니다. 오늘도 사랑과 긍휼의 뜻을 따르며 믿음과 소망,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부족한 자녀들에게 성령의 보호와 인도를 깨닫게 하소서. 주님의 은혜 안에서 충만한 기쁨과 감사로 모든 선한 일을 감당하게 하소서, 성결한 자녀로서 빛과 소금의 증거를 드러내게 하소서. 세상을 이기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