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근심을 주께 맡기라(벧전5:1-7)
베드로가 권면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력의 손 아래서 겸손하십시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근심을 주께 맡기십시오. 주께서 여러분을 돌보십니다.” 사도는 이렇게 서신을 마무리한다. 아마 로마에서 순교하기 직전에 이 서신을 썼을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 그의 겸손함과 주께 맡긴 삶의 본을 생각한다.
맡기라는 원어는 던져버리라는 뜻에 가깝다. 마음에 있는 모든 근심과 염려를 의지적으로 주께 던지라는 것이다. 능력의 주께서 돌보시며 결국 모든 일을 선하신 뜻대로 행하실 것이다. 고난의 상황에서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 그는 임박한 죽음을 앞두고 믿음을 지키며 모든 것을 주께 맡기는 본을 보인다. 그렇게 그는 로마에서 순교했다. 십자가의 주님을 그리며 자신도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고 한다. 육신의 죽음 앞에서 그의 마음은 오히려 기쁘지 않았을까? 그는 평생을 겸손히, 사랑하는 주님께 맡기며 살아왔다. 고향을 떠나 머나먼 로마까지 선교여행을 왔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주님처럼 십자가에 달려 육신의 삶을 마감하는 것이 그에게는 감격스럽지 않았을까? 모든 삶을 주께 맡기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달려온 그의 믿음은 이미 오래전에 증거되었다. 헤롯왕에 의해 사형을 당하기 전날, 그는 감옥에서 잠에 취했고 그를 구하러 온 천사는 그의 옆구리를 쳐서 깨워야 했다(행12장). 그의 권면과 믿음처럼 나는 나의 모든 근심과 염려를 주께 맡기고 있는가? 왜 해결할 수도 없는 세상과 육신의 근심으로 마음을 채우는가? 겸손히 말씀에 순종하며 마음과 몸, 생명까지 온전히 주의 손에 맡기고 있는가? 주님의 십자가가 내 삶의 본이 되며 영원한 믿음과 소망의 길인 것을 삶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가?
은혜의 하나님, 사랑과 공의의 뜻과 능력으로 만물과 역사를 이끄시는 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자녀들에게 믿음과 소망의 길을 열어주시고 말씀과 성령의 인도를 따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모든 근심과 염려를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주의 선하신 뜻이 이 땅과 우리의 공동체, 우리 삶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의 영원한 나라와 의가 성취되며 주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소서, 시험에 걸리지 않으며 악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이미 하나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성취된 것을 드러내게 하소서, 승리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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