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굽에서 나올 때...(시114편)
이스라엘이 유월절을 기념하며 부르는 노래다. 그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그리고 예비하신 땅에 들어갈 때 바다가 도망치고 요단이 물러났다. 산과 언덕들이 숫양처럼 펄쩍펄쩍 뛰었다. 하나님은 반석이 흐르는 물이 되게 하셨고 단단한 바위가 샘물이 되게 하셨다. 시인의 감격을 생각한다.
노예들이 은혜를 입었다. 그들이 억압의 땅을 벗어날 때 홍해가 갈라졌다. 바다가 놀라 도망쳤다. 가나안에 들어갈 때 요단강이 멈췄다. 산과 들이 기뻐 춤을 추었고, 바위가 갈라져 샘물이 되었다. 구름과 불기동의 호위를 받으며 광야를 건넜다. 그들은 하나님의 예비하신 땅에서 자유인이 되어 살았다. 특별한 은혜였다. 이스라엘은 그 감격으로 이 유월절 시편을 노래한다. 우리 역시 애굽, 즉 죄와 사망의 땅을 벗어나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부르심을 받지 않았는가? 예기치 못한 기쁨, 놀라운 은혜가 아니었나? 오랜 기다림 끝에 막혔던 영적인 눈과 귀가 열려지고, 슬픔과 고통이 감사로 바뀌어지던 그날을 나는 잊었는가? 은혜를 입고 자유를 얻은 그 감격을 과연 나는 잊었는가? 왜 찬양이 멈추었는가? 그날의 충만한 열정과 사랑, 넘치는 감사와 기쁨은 지금 어디 있는가? 다시 죄와 사망의 땅 애굽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왜 믿지 못하고 예비하신 성소, 하나님의 영토로 담대히 들어가지 못하는가? 사랑이신 우리 주,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왜 기쁨의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가?
은혜의 하나님, 무지와 억압의 굴레를 벗기시고 생명과 진리의 길로 인도하심을 감사합니다. 자유를 주시고 기쁨의 찬양을 하게 하게 하셨으니 오늘도 주의 영광 앞에서 우리의 삶이 즐거운 찬양이 되기를 원합니다. 여전히 세상은 애굽처럼 완악한 죄와 사망에 묶인 채 주의 사랑과 진리를 거부합니다. 신자들은 고난 속에서 구원의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 하셨으니, 부르신 이 소명의 길을 담대히 믿음으로 살아내게 하소서. 말씀과 성령의 인도를 들으며 따르게 하소서. 영적 감수성을 유지하며 오늘 주의 기쁘신 뜻을 이루게 하소서. 찬양을 쉬지 않으며 진리의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승리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