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그곳은 낙원이 아니었다...(창12:10-20)

되어지는대로 2022. 8. 23. 08:47

그곳은 낙원이 아니었다...(12:10-20)

 

 고대하던 가나안 땅에 왔다. 그러나 흉년이다. 기근이 심해서 살 수가 없다. 그곳에서 그는 이방인이며 나그네였다. 도와줄 공동체도 없다. 좌절과 낙심 속에 또 길을 떠난다. 풍요롭다는 애굽 땅으로 간다. 걱정과 두려움이 몰려온다. 강한 애굽 왕이 아내를 탐하지 않을까? 일행을 죽이고 아내를 뺏으면 어찌하나? 합리적인 생각을 한다. 본래 아내는 그의 이복누이였다(20). 아내에게 그의 동생이라고 말하자 한다. 비겁한 것일까?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나? 사람들은 아내를 버린 아브람을 비난한다. 그러나 믿음의 조상을 우리가 비난할 수 있을까?

 

  세상의 관점으로 그는 비겁하고 불성실하다. 아내에게 거짓말을 시켰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나님께서 그렇게 그의 길을 인도하시지 않았는가? 그는 믿고 순종했다. 약속한 땅에 도착했다.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기근이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할까? 애굽으로 가야할까? 그는 하나님께 묻고 답을 기다렸을 것이다. 어쨌든 그는 애굽으로 간다. 그곳 왕이 아름다운 아내를 탐한다. 그는 아내를 포기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내를 그에게 돌려보내셨다. 많은 재산까지 얻게 하시고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하신다. 하나님께서 이미 본토 친척 아비 집을 포기한 그가, 아내까지 포기하는지 보려 하신 것이 아닐까? 믿음은 모든 명분과 이익, 자신의 감정까지도 내려놓는 것이다.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되어지는 대로 순응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를 책망하지 않으셨다. 이미 그를 알고 시험하신 것이다. 아마 그는 먼 길을 오면서 가나안 땅에 소망을 품었을 것이다. 그곳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 생기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마음까지도 버려야 했다. 그가 마음에 품어야 할 대상은 가나안 땅의 복, 혹은 아내도 아니었다. 지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이어야 한다. 지상에 낙원은 없다. 그는 믿음의 시험을 이기고 은혜를 경험하며 가나안으로 돌아온다. 이처럼 아들 이삭을 받고 사랑했으나 아들마저 포기한 그가 진정한 믿음의 조상이다. 오늘 우리에게는 무엇이 우선인가? 내 가족과 명예, 내 나라와 민족, 내 의와 내 영광인가?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이 우리 마음에서 가장 중요하며 거룩한 이름이 아닌가? 어떤 상황에서도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허락하신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셔야 하지 않는가? 그래야 아버지의 뜻이 우리를 통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만유의 주 하나님, 온 땅이 창조주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보이는 세상의 영광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집착하며 소유하려는 인류의 죄를 돌아봅니다. 오직 주의 지혜와 판단, 뜻이 온전한 영광을 이루는 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사탄의 유혹에 의해 들어온 원죄적 체질, 세상과 육신을 향한 빗나간 욕구를 회개하며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그 십자가에서 유전적인 죄성이 죽고 새 생명의 부활을 기다립니다. 항상 주님의 십자가를 의식하며 하늘 아버지의 주권과 뜻이 우리 삶의 모든 현장에서 성취되게 하소서, 강건하게 하소서. 오늘도 그리스도 안에 있게 하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