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민망한 승리, 왕의 고통(삼하19:1-6)

되어지는대로 2023. 5. 17. 06:04

민망한 승리, 왕의 고통(삼하19:1-6)

 

   다윗이 압살롬의 죽음에 통곡한다. 그 소식을 들은 군사들이 슬그머니 성으로 들어온다. 자랑스러운 승리가 민망한 승리가 되었다. 요압이 분노한다. 왕에게 간다. 당장 군사들을 위로하지 않는다면 모두 떠날 것이며 왕은 더 큰 환란을 만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왕은 성문에 나와 군사들을 위로한다. 질책하는 요압과 응하는 다윗을 생각한다.

 

   요압이 다윗의 아픈 마음을 알까? 아마 알아도 이해하지 않으며 배려도 없을 것이다. 사사로운 감정에 매여 왕의 할 일을 하지 않는 다윗이 한심했을 것이다. 반역자인 아들보다 목숨을 걸고 반군과 전쟁을 치른 자신과 군사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왕은 마땅히 슬픔을 감추고 승리한 군사들을 맞아야 한다. 맞는 말이다. 사사로운 슬픔에 빠져 할 일을 잊은 왕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것은 세상의 관점이다. 성경이 이렇게 그의 슬픔을 길게 기록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다윗에게는 왕위나 나라, 자신의 체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마음이, 그리고 아들이 왕위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과율의 원칙론, 법 등을 고집하는 세상과 다른 하나님의 나라, 죄와 사망과 율법에 묶인 인생을 향한 창조주의 슬픔과 긍휼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닐까? 죄인을 구원하시는 은혜의 하나님을 알리려는 것이 아닐까? 다윗은 요압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다. 성문으로 가서 돌아오는 병사들을 맞아들인다. 세상의 현실은 여전히 슬프고 안타깝다. 진영의 갈등, 전쟁, 혼돈과 공허의 암울한 상태가 이어진다. 물론 남은 자들은 산 자들을 위로하며 선한 길로 이끌어야 한다. 우리 각자에게도 할 일이, 달려갈 길이 남아있다. 슬퍼할 때가 있고 할 일을, 갈 길을 마쳐야 할 때가 있다. 오늘 우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마음을 의식하는가? 예수가 슬픔과 고통 속에서 이루신 그리스도 사역, 곧 십자가와 부활의 하늘길을 따르는가? 은혜를 입은 자로서 아픔과 슬픔을 견디며 삶의 현장에서 온전한 믿음으로 서 있는가? 그것은 오직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독생자 그리스도 예수의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를 자녀로 부르시는 주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죄와 사망의 땅에는 고통과 슬픔이 여전하지만 구원의 문이 이미 열렸으며 택하신 자녀들은 영생의 비밀을 따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게 될 것을 믿습니다. 그 믿음과 소망으로, 주님의 은혜와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살기 원합니다. 말씀과 성령으로 깨우치사 지혜로운 말과 최적의 행동으로 오늘을 채우게 하소서. 참 평강을 누리며,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감사의 찬양을 올리게 하소서, 끝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