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로마에 입성하다(행28:11-22)

되어지는대로 2023. 8. 30. 05:52

로마에 입성하다(28:11-22)

 

   유라굴로 후의 여정은 간략하게 기록한다. 마침내 바울이 로마에 도착했다. 로마에 있는 유대인들이 그를 환영했다. 그는 용기를 얻으며 주께 감사했다. 자신을 지키는 군인과 함께 따로 지낼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십자가 복음을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처럼, 복음의 세계화를 위해 로마에 입성한 바울을 생각한다.

 

   로마 제국은 당시 서구 세계를 제패한 나라였다. 수도 로마는 세상의 중심을 상징한다. 예수께서 신앙의 중심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처럼 바울은 세상의 중심 로마에 입성했다. 낮은 자세와 신분으로 들어왔다. 하나님은 겸손한 이스라엘을 통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려 하셨다. 그러나 그들은 세상에 속한 종교 조직이 되고 말았다. 입으로, 이론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지만 마음은 하나님과 멀다. 보이는 세상과 자기를 사랑한다. 인자의 몸으로 와서 회개와 온전한 믿음을 요구하신 예수를 거부했다. 육신에 매인 자기를 부정하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온 마음을 드리지 않았다. 여전히 하나님 나라에 속하지 않았다. 그들을 넘어 이방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바울을 로마로 보내셨다. 그곳에서도 바울은 십자가 복음을 증언한다. 조용히 작은 불씨를 심는다. 힘으로 통치하는 세상에 십자가의 그리스도, 무력하게 죽고 부활하신 예수를 선포한다. 자기 힘이 아니라 오직 믿음과 은혜로 사는 하나님 나라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전한다. 물론 무력하다. 그러나 당당하다. 돈과 권력 등 세상의 어떤 가치에도, 위협과 조롱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오직 믿음과 소망, 사랑으로 더불어 살아간다. 끔찍한 박해를 당했다. 그러나 복음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고난과 죽음을 택하는 무력한 신자들에 의해서 이어졌다. 복음은 생명과 능력이 있으며 진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로마는 기독교를 공인한다. 국교로 정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힘의 논리를 넘었다. 물론 세상의 부와 권력에 취한 기독교는 유대교 종교처럼 세상에 속한 종교로 변질되며 부패와 타락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온전한 믿음의 씨는 이어진다. 남은 자들로 인해 복음은 주님이 다시 오실 그날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오늘도 영생의 부활을 믿는 우리의 마음이 늘 그리스도 안에 머물기를, 땅에서부터 영생의 천국을 살 수 있기를 소원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우상들을 기뻐하는 혼돈의 세상 속에서 부족하고 연약한 인생을 영생과 진리의 자녀로 이끄시며 영원한 사랑과 전능하신 능력을 드러내시니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보이는 것은 소망이 될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아버지와 천국의 있음과 좋음을. 그 영광을 믿고 소망하며 아들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길을 따라갑니다. 오늘도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며 하늘의 평강에 마음이 닿게 하소서. 보내신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이기는 천국 자녀의 권세로 오늘을 살아내게 하소서. 세상을 이기고 영광을 받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