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그의 사도행전적인 삶(행28:23-31)

되어지는대로 2023. 8. 31. 06:12

그의 사도행전적인 삶(28:23-31)

 

   사도행전의 마지막 장면이다. 폭풍이 멎고 조용히 마무리하는 느낌이다. 예수의 십자가 복음이 로마에 상륙했다. 세상의 상륙작전처럼 요란하지 않다. 로마에 입성하는 개선장군들처럼 화려한 행진도, 환호성도 없다. 갇힌 바울과 그를 찾는 사람들을 통해 조용히 전파된다. 바울이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을 가르쳤다는 구절로 마무리한다. 누가가 의도하는 행전의 결론을 생각한다.

 

   바울은 로마에서도 먼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울은 이번에도 그들을 떠나 이방에 복음을 전하겠다고 선언한다. 이사야의 예언, 너희가 들어도 듣지 못하며 보아도 알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을 인용한다. 그들은 복음을 들어도 이해할 수 없다. 마음이 세상과 육체에 매여서 하늘의 음성에 둔감해졌기 때문이다. 이론뿐인 믿음으로 외적인 종교 생활을 할 뿐이다. 입으로는 주 하나님을 사랑하며 기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보이는 세상과 육신을 사랑하며 기뻐한다. 마음이 하나님과 멀다. 이처럼 끝까지 일관되게 사도행전이 증언하는 것은 예수의 십자가 복음은 세상에 속한 종교가 된 신앙으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십자가 복음은 세상의 비즈니스처럼 양적인 확장과 세력화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신자는 한 인격체로서, 은혜를 입은 단독자로서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를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만나며 믿음의 관계를 시작한다. 세상의 방식으로 확장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 나라를 사는 한 사람으로 복음은 어둠의 땅에 상륙하고 전파된다. 바울은 로마의 셋집에 갇혀서 2년 동안 그를 찾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다.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 즉 예수의 십자가 연쇄 사건과 그 의미를 가르쳤다. 누가는 이 마지막 장면을 통해 온전한 믿음의 본질을, 늘 십자가의 주님을 의식하며 하나님 나라를 사는 신자의 본을 결론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사도행전적 삶이란 바울처럼 주님의 죽음을 나의 죽음으로 동일시하며 세상에 닫히고 하늘을 향해서는 열린 삶을 의미한다. 우리 안에서 성령으로 함께 하시는 주님을 의지하고 그 음성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다. 영생을, 천국을 땅에서부터 살며 그 결과로 예수는 그리스도라 증언하는 증인의 삶이 드러날 것이다. 과연 하나님 나라를 향한 그 믿음과 소망이, 그 사랑이 지금 우리를 이끌고 있는가? 주님의 은혜와 아버지의 사랑, 성령의 내주하심을 증언하는 사도행전적 삶으로 예배를 드리는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을 알고 믿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하며 기쁜지요. 무력한 인생이 죄와 죽음의 육신에서 해방되고 영생과 진리의 세계에 눈을 뜨며 하늘의 소망을 얻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아버지의 뜻에 맞출 수 있기 원합니다. 스스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으며 오직 아버지께 들은 것만 말하고 행한다 하신 예수처럼 오늘 우리도 하늘에서 주시는 생각과 뜻을 따라 말하며 행하게 하소서. 오직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 안에서 성령을 따를 때 가능한 것을 믿습니다. 그 영광에 참여하며 그 은혜를 찬양하게 하소서.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