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죽음 먹기는 성도의 일상이다(막14:12-26)
선민들이 어린양의 피로 죽음을 면하고 출애굽한 사실을 기억하는 유월절이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신다. 빵을 나누며 이것이 내 몸이라 하시고, 포도주를 나누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피, 곧 언약의 피라 하신다. 유월절에 먹는 어린양의 고기에 대한 언급은 없다. 잡히시던 그 밤, 만찬의 의미를 생각한다.
그날 성만찬을 제정하셨다. 십자가의 주님을 기억하며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먹는 것이다. 본문에서 어린양의 고기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주님이 어린양이기 때문이다.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것은 그것이 그들이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일 밥과 물을 먹듯이 주님의 살과 피를 먹는 일상의 삶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성도는 예배당에서 성찬식을 할 때뿐이 아니라 매일 삶의 현장에서 주님과 제자들의 성만찬을 기억하며 먹고 마시며 살아간다. 주님의 살과 피는 주님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일상의 삶에서 주님의 죽음을 나의 죽음으로 동일시하는 자가 주님을 믿는 성도다. 주님은 죄가 없으시다. 죄 없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저주받은 땅에서 임자가 없는 죄의 값을 치르셨다. 그것을 받아 자기 것으로 삼는 자는 주님의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죄 사함의 은혜를 입는다. 죄와 저주, 흑암의 길에서 영생과 진리, 빛의 길로 옮겨진다. 그 마음은 부활하신 주님의 몸을 입고 함께 하늘 아버지께 오를 것이다. 몸은 하늘에서 내려오시는 성령을 따라 그 뜻을 땅에서 이루게 하실 것이다. 그렇게 매일 예수의 죽음을 먹는 자들이 예수의 사람, 곧 영생하는 하나님 나라의 식구들이다. 그러나 가룟 유다 같은 배신자도 있다. 배신자는 성찬식을 함께하는 믿음의 가족이라 해도 주님의 죽음을 마음으로는 먹지 않는다. 세상을 향한 끈질긴 목적과 신념, 소원과 미련 때문에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당시 종교 지도자들도 이미 가진 기득권을 놓을 수 없기에 주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렇게 세상과 육신의 것을 좋아하며 집착하는 마음은 주님의 길을 따를 수 없다. 죄 사함의 은혜, 영생과 진리의 나라. 하늘의 참 평강과 기쁨도 누릴 수 없다. 은혜의 현장을 떠나 태초의 아담 이후 이어지는 어둠의 땅, 죄와 저주의 길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은혜를 놓치지 않는다. 충격과 고통의 과정을 겪지만 세상에는 없는 영원한 나라, 그 빛나는 생명과 진리, 사랑, 기쁨을 경험할 것이다. 그들에게 남은 육신의 삶은 어떻게 될까? 당시 제자들이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자마자 예언하신 대로 물동이를 진 남자를 만난 것처럼 전능하신 하나님의 약속과 주권적 인도하심 아래 새 인생을 살 것이다. 오늘도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며 십자가의 생활화, 주기도의 생활화로 하늘 아버지께 온 마음을 드리는 믿음의 여정에 온전히 오를 수 있기를 소원한다.
사랑하시는 주 하나님, 죄와 죽음의 저주에서 영생과 진리의 구원으로 이끄시니 감사합니다. 사랑과 은혜의 역사가 그 영원한 사랑과 권능을 증거합니다. 오늘도 믿음과 소망 가운데 우리의 구원을 위해 대속의 어린양으로 드려지신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신 말씀대로 세상과 육신을 향한 욕구와 미련을 버립니다. 오직 아버지의 이름이 마음에 거룩히 여겨지며 그 나라가 임하고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합니다. 육신의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 다만 십자가의 주님을 등지는 악에서 구원하소서. 별세와 부활, 승천의 길로 이끄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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