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놓치지 않는 것이 믿음이다(민20:1-13)
가데스의 정탐 사건으로 이스라엘에 믿음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출애굽 1세대의 장정들은 광야에서 모두 죽었다. 그 후손들이 다시 가데스에 도착했다. 그런데 물이 없다. 갈증에 시달렸다. 왜 여기로 데려왔느냐며 모세를 원망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바위에 명해 물을 내게 하라 하셨다. 모세는 그들 앞에서 분노를 터뜨렸다. 지팡이로 바위를 두 번 쳤다. 물이 나왔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책망하셨다. “너희가 나를 믿지 못해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했으니 너희가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주는 땅으로 데려가지 못할 것이다.” 충격적인 말씀이다. 40년을 충실히 섬긴 모세와 아론은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 하신다. 백성들에게 진노하지 않으셨다. 모세와 아론에게 진노하셨다. 이 사건은 지도자를 향한 믿음의 시험이었다. 그들의 믿음과 실패의 이유를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믿음의 훈련을 받았다. 보이지 않는 주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선하심, 언제 어디서나 함께하심을 자기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보이는 세상의 환경과 육신의 처지에 마음을 쏟았다. 하늘의 주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지 않았다. 믿음과 순종의 시험에서 실패했다. 마음이 보이는 세상과 육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약속하신 때가 되어 후손들이 가데스에 도착했다. 이제 가나안에 들어갈 것이다. 하나님은 선민들의 마음을 다시 흔드셨다. 물이 없는 고난에 그들은 또 믿음을 잃었다. 환경과 처지로 인한 불평과 원망에 휩싸였다. 백성들의 불신앙에 모세의 마음도 함께 흔들렸다. 40년을 함께하며 마음을 그들에게 준 것이다. 그들의 믿음의 성장과 무사히 가나안에 이끌 수 있기를 소원했다. 자기 사람, 자기 일로 여기며 마음 가는 대로 그들의 악함에 분노를 쏟고 말았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마지막 시험은 아들 이삭을 바치는 것이었다. 아들 앞에서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믿음, 경외심을 드러내야 했다. 아브라함이 아들을 사랑한 것처럼, 모세도 말년에 이스라엘을 애착했다. 아브라함은 시험을 통과했다. 모세는 실패했다. 여태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중보하던 그가 한순간에 주 하나님의 거룩하심, 그 좋으심을 잊었다. 믿음을 놓쳤다. 시험에 걸렸다. 선민에게 언제나 가장 소중한 사랑과 기쁨의 대상은 오직 주 하나님이어야 한다. 지도자가 하나님을 놓치고 세상의 관계와 일에 마음을 빼앗기면 믿음을 잃는다. 하나님과 끊어진다. 평강도 기쁨도 놓치고 자기 판단과 분노에 휩쓸린다. 주의 거룩하심도 드러낼 수 없다. 주님도 바리새인들에게 독설을 퍼부으셨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실시간으로 받아 그들에게 나타내신 것이다. 주님은 사람의 좋음이나 악함에 마음을 주지 않았다. 항상 하늘의 아버지께 온 마음을 드렸다. 애착도 분노도 없이 용서의 기도를 할 수 있었다. 오늘 우리는 세상의 무엇으로 기뻐하며 또 분노하는가? 환경과 처지에 따라 마음이 요동한다면 여전히 마음을 주께 드리지 않은 것이다. 믿음이 없다고 하실 것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는 모든 제사의 완성이신 십자가의 주님이 계시지 않는가? 그 십자가의 생활화로 육체의 자기를 부인하며. 항상 기뻐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성도의 믿음을 끝까지 놓치지 않기를 소원한다.
사랑과 공의의 주 하나님, 만물의 주 하나님의 판단과 뜻은 항상 옳고 영원합니다. 영생과 진리의 나라는 자기를 부인하며 마음을 십자가의 주님께 드리는 자에게 합당합니다. 오늘 우리 마음도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따라 하늘 아버지께 이르기 하소서. 마음은 하늘의 평강과 기쁨을 누리며 지상의 몸으로는 그 거룩하심을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일과 관계에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끝까지 세상의 시험을 이기며, 그 거룩하심을 드러내며 은혜를 찬양하게 하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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