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람의 제단과 이스라엘의 제단(민22:41-23:12)
모압 왕 발락과 주술사 발람이 바알의 산당으로 올라갔다. 산에서 이스라엘 진영을 바라보며, 일곱 제단에서 일곱 수송아지와 일곱 숫양을 바쳤다. 하나님께서 발람의 입에 말씀을 넣어주셨다. 그가 말씀을 선포한다. “모압 왕이 나를 데려와서 야곱에게, 이스라엘에게 저주를 퍼부으라 했으나 하나님께서 저주하지 않는 사람들을 내가 어떻게 저주하겠는가?” 오히려 그는 이스라엘을 축복했다. 이스라엘의 제단과 그들의 제단의 차이를 생각한다.
발람은 일곱 제단을 쌓고 일곱 마리씩 송아지와 양들을 바쳤다. 그러나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그의 입을 막고 당신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셨다. 이스라엘이 언약의 백성이기에 강권적으로 개입하셨다. 물론 거짓 선지자나 삯꾼이 자기 뜻을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선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거짓 축복과 저주는 효력이 없다. 선민들을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게 하시는 하나님은 그런 인간의 저주까지 용납하시지 않으셨다. 아무리 열심히 많은 제물을 바쳐도 그런 제사는 무용지물이다. 발람의 제단과 제물, 그리고 선민의 제단과 제물의 의미는 전혀 다르다. 발람은 자기 고객의 필요와 소원을 위해 제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제사는 속죄를 위한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이 있는 성막에서 매일 아침과 저녁, 어린양 한 마리를 상번제로 드린다. 자기를 대신해 죽는 제물을 바라보며, 타락한 세상을 애착하는 육체로 사는 죄를 고백하고 은혜를 구하는 것이다. 주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고 순종하며 그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죄와 저주 가운데 있는 인생의 구원을 위해서 허락하신 제사다. 그러나 발락의 제사는 인간이 자기 정성을 드러내며 영적 능력을 동원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며 세상을 지배하려는 인간이 고안한 제사는 창조주께 패역한 것이다. 영적 능력을 이용해 육신의 이익을 취하며 저주받은 땅에서 자기 뜻대로 안주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타락한 세상의 구원을 계획하셨다. 혼돈과 공허의 땅에서 자유를 얻고 영생의 에덴에 오를 게이트를 열어주셨다. 구약 시대 선민의 모든 제사는 그리스도 예수의 대속의 십자가로 완성되었다. 별세와 부활과 승천의 십자가 연쇄 과정이다. 십자가 사건은 일회적 죄 사함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금도 성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사건이다. 땅에서 하늘의 아버지께 마음이 오르며 그 사랑과 기쁨에 참여할 수 있는 은혜의 통로다. 그렇게 날마다 자기 부인의 십자가를 생활화하는 성도에게는 약속하신 성령의 보호와 인도하심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주님 안에서 하늘에 오르며 그 영광을 바라보는 마음은 평강과 기쁨을 누리고, 지상의 몸은 그 나라와 그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것이다. 오늘도 그 믿음과 소망으로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 안에서 살아낼 수 있기를 소원한다.
사랑과 은혜의 주 하나님, 실패의 역사를 통해 죄와 저주에 갇힌 부패한 육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구약의 모든 말씀과 선민의 역사는 십자가의 주님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신약 시대 주님의 말씀과 십자가 사역으로 분명히 알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참 소망과 만족과 기쁨은 오직 위에 계신 아버지께 있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스스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며 네 뜻을 이루라 하지만 우리는 먼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겨지며 그의 나라와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구합니다. 더는 타락한 세상과 육의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고 다만 아버지를 등지는 악에서 구하소서. 모든 주권과 권능과 영광이 오직 아버지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십자가 주님의 은혜 안에 머물게 하소서. 존귀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경공부와 큐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람의 접촉점에 믿음을 잃은 선민들(민25:1-18) (1) | 2025.05.19 |
---|---|
선민을 해칠 어떤 마법도 점술도 없다(민23:13-25) (0) | 2025.05.16 |
발람의 사악한 길(민22:31-40) (0) | 2025.05.14 |
하나님과 발람의 이상한 대화법(민22:15-30) (0) | 2025.05.13 |
영적 시장의 구매자와 공급자(민22:1-14) (0) | 2025.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