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처참한 현장의 기도를 하게 되었나(시79:1-13)
“오 하나님이여, 이방 민족들이 쳐들어와서 주의 성전을 더럽히고 예루살렘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종들의 시체를 새들에게 먹이로 주고 성도들의 살점을 짐승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들의 피를 온 예루살렘에 물처럼 쏟아도 그들을 묻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웃들에게 원망거리가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롱거리와 비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오 여호와여, 언제까지입니까? 주께서 영원히 진노하시겠습니까... 예전에 지은 죄를 기억해 우리에게 묻지 마소서, 가엽게 여기셔서 어서 우리를 지켜 주소서...” 처절한 재앙의 현장에서 시인이 간절히 기도한다. 잔인한 군대가 거룩한 성 예루살렘과 성전을 짓밟았다. 은혜를 받은 선민들이 왜 이런 처참한 기도를 하게 되었는가?
선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았다.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인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선민의 존재와 주 하나님의 은혜가 세상에 드러났다. 온전한 믿음으로 주를 소망하며 그 말씀을 따랐을 때 주는 늘 그들을 보호하셨다. 풍요와 다산을 추구하는 세상의 문화와 종교에 마음을 빼앗길 때마다 선지자들을 통해 경고하셨다. 시험과 환란을 겪게 하였다. 그들은 전쟁이 주께 속한 것을 알고 있었다. 수 없이 경고를 듣고 고통도 당했다. 그러나 바른 믿음으로 돌이키지 못했다. 믿음의 길에서 빗나간 그들에게서 하나님은 떠나셨다. 예루살렘은 잔인한 군대에 짓밟혔다. 폐허로 변했다. 망한 것이다. 약속하신 땅 가나안은 참혹한 죽음의 현장이 되었다. 그리고 쫓겨났다. 그러나 주께서 허락하신 일이다. 사랑과 은혜의 주 하나님께도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었겠는가? 수치와 조롱을, 원망을 당하신 것이다. 그러나 때늦은 후회와 기도 속에 자기들의 죄악에 대한 자책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오래 참으시며 은혜를 베푸신 주께 대한 속죄보다 자기 상처와 고통만을 토로하며 적들의 악행을 고발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은 저주받은 땅에서 택하심과 은혜를 입은 선민들이다. 거룩한 이름과 임재가 있고 속죄의 상번제가 드려지는 성전을 항상 삶의 현장에서 생활화하며 살아야 했다. 받은 말씀을 늘 의식하며 들은 대로 말하며 행해야 한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리워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부지중에 세상을 향해, 곧 육신의 관계와 일에 마음이 끌린다면 즉시 성전의 상번제를 기억하며 하늘에 계신 주 하나님께 온 마음을 드려야 한다. 타락한 육체로 저주받은 땅에서 살기에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는 새 언약의 그리스도로 오신 십자가의 주님이 계신다. 성도는 그 십자가의 주님을 항상 의식하며 마음을 드린다. 사도 바울의, 나는 날마다 죽는다, 나는 늘 십자가를 지고 다닌다는 믿음의 고백이 곧 십자가의 생활화를 의미하지 않겠는가? 역사로 증명된 선민들의 실패를 또 반복할 수는 없지 않는가? 오늘도 세상과 육체에 집착하는 기도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소망과 믿음, 사랑의 기도로 옮겨지기를,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과 하늘의 아버지를 한시도 마음에서 놓치지 않기를 소원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와 그 나라의 관점으로 성경을 읽지 않고 세상에 매인 육체인 탕자의 관점으로 말씀을 해석한 자기중심적 신앙생활을 회개합니다.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며 주님을 거부한 악행을 반복하지 않기 원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자녀들에게 가장 사랑하며 기뻐하는 거룩한 이름이라는 믿음의 양심을 끝까지 놓치지 않으며, 그 주권과 뜻이 우리 삶의 현장에서도 온전히 드러나게 하소서. 세상의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아버지를 등지는 악에서 구하소서. 존귀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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