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광야에서 신을 벗다...(출3:1-12)

되어지는대로 2021. 4. 9. 08:52

광야에서 신을 벗다...(3:1-12)

 

모세가 호렙산에서 신기한 것을 본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타지 않는다. 가까이 가니 하늘의 음성이 들린다. “모세야, 모세야!” 그가 답한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네 신을 벗어라.” 모세가 소명을 받는 장면이다. 신을 벗는 그를 생각한다.

 

왕궁에서 40년을 살았다. 이어서 광야의 40년을 살았다. 광야에서 양을 치며 그는 무엇을 묵상했을까? 당시 최고 문명국 이집트의 왕궁에서 자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죽어야 할 아기가 왕자로 자란 사건은 사람의 지혜와 능력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가 스스로 민족을 위해 시작한 일은 실패로 돌아갔다. 배운 지식과 능력도 소용이 없었다. 철저히 무능하고 무력한 자신을 깨달았다. 이제는 타버린 재와 같아서 세상에 대한 어떤 비전도 소원도 없다. 그런데 하나님이 부르신다. 나무에 불이 붙으면 나무가 타서 재가 되고 불은 꺼진다. 그러나 불이 붙어도 나무가 타지 않고 재가 되지 않는 장면을 본다. 하늘의 불이다. 그곳에 하나님이 오셨다. 네 신을 벗으라 하신다. 민족 해방, 출애굽의 소명을 주신다. 신을 벗는 것은 자신이 노예임을 의미한다. 하나님 앞에서 그는 종이다. 물론 지금 그에게는 민족을 위한 어떤 비전도 능력도 없다. 사양한다. 그러나 강권하신다.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모세의 불이 아니라 하나님의 불이 에너지로 쓰일 것이다. 모세 자신도 떨기나무처럼 불이 붙어도 타서 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신을 벗는 것은 내 생각과 판단을 버리는 것이다. 매일 신을 벗는 것은 매일 십자가를 지는 것이며 매일 내 자아가 죽는 것이다. 그럴 때 하나님의 소명이 나타나 하늘의 에너지로 우리를 쓰시며 뜻을 성취하실 것이다. 오늘 나는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세상의 무거운 신을 벗고 있는가? 주님과 함께 하는 모든 삶의 현장이 거룩한 곳이다. 그 삶의 현장에서 내 생각과 경험의 신을 벗는 것이 십자가의 생활화다. 과연 내 신을 벗고 소명의 삶을 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전능하신 주 하나님, 거룩한 임재의 현장으로 부르시고 네 신을 벗으라 하시며 은혜의 말씀을 허락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미천한 지식과 경험, 판단을 의지하며 죄와 사망의 길을 걷는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영생과 진리의 자리로 인도하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잘못된 길, 익숙한 신을 벗고 영원한 말씀과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성도의 길로 나아가기 원합니다. 진리의 말씀을 깨우치고 믿음으로 순종하며 세상의 우리를 향한 선하신 뜻을 이루게 하소서.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 승천의 길을 통해 아버지 하나님께 온 마음이 이르며, 평강과 기쁨으로 오늘을 살아내게 하소서. 세상을 이기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