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혼인 잔치의 포도주가 그의 첫 표적이다(요2:1-9)

되어지는대로 2025. 1. 6. 05:45

혼인 잔치의 포도주가 그의 첫 표적이다(2:1-9)

 

   그리스도로서 공생애를 시작하신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다. 그것이 첫 표적이다. 어머니 마리아가 연회장의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예수에게 알렸다. 예수가 답한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이해가 어렵다. 마리아는 이해한 것 같다. 하인들에게 예수의 말을 들으라 한다. 예수는 그들에게 정결례 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연회장에 가져가라 한다. 그 물은 포도주로 변했다. 좋은 포도주라며 사람들은 감탄한다. 이 첫 표적의 의미를 생각한다.

 

   예수는 어머니에게, 이제 자기는 어머니의 사적인 부탁을 들어주는 아들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지금 나는 하나님의 아들, 곧 그리스도로서 십자가 사명의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아마 하늘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실시간으로 임할 하나님의 뜻을 구했을 것이다. 그것을 본 마리아는 공적인 표적이 그를 통해 나타날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예수가 마리아의 개인적 요구를 들어주는 기적이 아니다. 앞으로 있을 십자가 복음 사역, 곧 그리스도로서 이루실 십자가 연쇄 과정의 의미를 드러내는 표적이다. 정결례의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은 율법의 시대에서 은혜의 시대로 바뀐 것을 드러낸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목이 곧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셨다. 목이 곧은 것은 여전히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며 자기 노력과 주체성으로 자기 인생을 살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율법을 주고 지키라 명하셨다. 그러나 실패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뻐하며 순종하지 않았다.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처럼 세상의 존재감, 육신의 욕구에 갇혀있다. 세상과 육신에 마음을 쏟으며 집착한다.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지 않는다. 참 기쁨을 놓치고 혼돈과 어둠 속에 살아간다. 그것이 구약의 역사다. 이제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을 바꾸시려 한다. 그들 속에 말씀을 주실 것이다. 정결례의 물로 손을 씻는 율법이 아니라 포도주 같은 은혜, 그 좋음에 취하게 하실 것이다. 포도주는 계속 리필 될 것이다. 마시는 자는 기쁨과 평강을 누릴 것이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별세와 부활 사역의 의미다. 십자가의 주님을 영접하고 그와 함께 먹고 마시며, 곧 그 죽음에 연합하는 자는 마음이 육신과 세상에서 분리되며 주님 안에서 하늘에 오를 것이다. 몸에는 성령이 임하며 그 뜻을 이룰 것이다. 그는 억지로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기쁨으로 순종할 것이다. 혼인 잔치에서 먹고 마시는 사람처럼 천국의 좋음을 맛보며 기뻐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표적은 죄와 죽음의 땅에서 영생과 진리의 자녀로 이끄시는 그의 십자가 사역의 의미를 드러낸다. 성도가 따르는 십자가 복음의 여정에는 이처럼 기쁨이 있어야 한다. 하늘 기운에 취하는 그 기쁨이 없다면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마음이 정말 주님 안에서 사랑하시는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다면 항상 쉬지 않고 범사에 기쁨과 기도와 감사가 삶의 현장에서도 나타나야 하지 않는가? 오늘도 믿음의 자녀가 받는 그 은혜를 사모하며 기도한다.

 

   사랑하시며 기뻐하시는 주 하나님, 세상과 육신에 매인 인생들에 영생과 진리를 계시하시며 구원을 이루시니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예수를 영접하는 자는 죄와 죽음의 저주에서 해방되며 천국의 기쁨을 체험할 것입니다. 그 은혜는 주님이 이루신 십자가 별세와 부활의 길에 참여하므로 얻을 것입니다. 오늘도 성도들과 함께하는 하늘 혼인 잔치를 소망하며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주님 안에 있는 아버지의 영원한 사랑과 기쁨에 우리도 참여하게 하소서. 그 믿음과 소망, 사랑으로 오늘을 채우며 찬양하게 하소서. 하늘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