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는 모르는 예수의 나라와 진리(요18:28-40)

빌라도는 모르는 예수의 나라와 진리(요18:28-40)

 

  대제사장 등이 예수를 고발했다.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며 로마에 반역했다는 죄목이다. 총독 빌라도가 보기에 예수는 그저 무능한 청년일 뿐이다. 군대도 백성도 없다. 그러므로 네가 유대의 왕이냐 물었다. 예수가 답한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만일 내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그가 말했다.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다. 내가 이를 위해 세상에 왔으니 곧 진리에 대해 증언하는 것이다.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는다.” 진리가 무엇이냐 하며, 그들의 대화는 이어지지 않는다. 총독이 나가서 나는 예수에게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다고 말한다. 총독이 모르는 예수의 나라와 그가 증언하는 진리를 생각한다.

 

  세상 나라의 대표인 빌라도 총독과 영원한 나라의 왕이신 예수의 대화는 진리가 무엇이냐에서 끊어진다. 육체로 만나는 세상과 자기 판단을 믿는 총독에게 진리란 강한 힘과 능력일 것이다. 그러나 예수에게는 그런 권세가 보이지 않는다. 군대와 신하, 땅도 없다. 세상 밖에 그의 나라가 있고, 그가 진리를 증언한다는 말도 믿을 수 없다. 과연 우리는 그의 나라와 진리의 증언을 믿는가? 그가 증언하는 진리는 무엇인가? 주님은 영원한 세계의 창조주 하나님, 곧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살아계심과 선하심, 그 사랑의 말씀과 주권을 증언하셨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오직 아버지께 보고 들은 것만 말하고 행하셨다. 그러므로 주 하나님과 그의 말씀이 진리이다. 반면에 세상 나라는 스스로 생각하며 선악을 판단한다. 자기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며 자기 뜻을 실행한다. 절대 진리는 없다고, 혹은 자기가 더 옳다고 고집하며 서로 충돌한다. 싸우고 죽인다. 이기는 자가 모든 권력을 가지며 지배한다. 그러나 예수의 나라에 속한 자는 하늘에 계신 주 하나님께 받는 생각을 따라 말하고 행한다. 스스로 생각하며 판단하지 않는다. 사람과 달리 하늘의 하나님은 전지전능하며 항상 의로우며 선하시기 때문이다. 태초의 선악과 사건 이후 땅은 저주를 받고 사람은 부패했다. 영원의 세계에서 끊어졌다. 육체의 오감으로 파악하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세상에 와서 진리이신 하나님과 그 말씀을 증언하며 회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세상은 거부하며 죽였다. 세상이 얼마나 죄 속에, 혼돈과 공허와 어둠 속에 있는지 드러내셨다. 육신의 죽음 후 부활의 나라가 있음을 보이셨다. 승천으로 천국을 증거하셨다. 예수는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그들의 구원을 위해 생각과 계획, 뜻을 가지고 계심을 증언하셨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보내 택하신 자들을 하늘로 이끄신다. 과연 나는 내 삶의 전부를 전능하신 주,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보고 계시며 최선의 판단과 계획으로 이끄신다는 그 말씀을 믿는가? 그렇다면 스스로 판단하며 빗나가기를 멈추고 오직 믿음으로 평강 가운데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하지 않는가? 그 길이 날마다 죄에 찌든 자기를 부인하며 십자가를 생활화하는 삶이다. 오늘도 영생의 복음과 진리를 증언하신 십자가의 주님께 감사하며 성령의 임재와 이끄시는 은혜를 간구한다.

 

  영생과 진리의 주 하나님, 말씀으로 천국의 존재와 영생을 계시하시니 감사합니다. 단지 말씀뿐이라면 그 영광과 은혜를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리의 성령으로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십자가의 주님께 마음을 드립니다. 영의 눈과 귀를 열어 깨우치게 하소서. 아버지의 이름이 마음에 거룩히 여겨지며 그 나라가 임하고 그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하소서. 그의 나라, 진리의 길로 이끄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