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기억해야 하는 영성의 문제(시77:1-9)
“내가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내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손을 들고 거두지 않았으나 내 영혼이 위로받기를 거절하였도다.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주께서 내가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그의 인자하심은 끝났는가...” 시인은 고통 속에 부르짖으며 기도한다. 그러나 응답이 없다. 고난은 계속된다. 그의 고통과 믿음의 문제를 생각한다.
시인은 하나님을 아는 선민이다. 이스라엘을 출애굽과 광야를 거쳐 가나안으로 이끄신 하나님을 믿는다. 그러나 그들은 가나안 복지에 정착하며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았다. 열애 중의 연인들은 사랑하는 애인을 굳이 기억할 필요가 없다. 항상 마음이 연인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태기의 부부는 기억해야 한다. 마음의 관심과 사랑이 식었고 다른 대상을 향해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듯 시인은 보이는 세상의 일과 관계에 마음을 주었던 것 같다. 자기 일에 몰입하며 살았을 것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세상에서 성과와 성취를 얻으며 만족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다 해결할 수 없는 고난을 만났을 것이다. 두려운 문제 앞에서 좌절하며 하나님을 찾았다. 부르짖으며 기도한다. 그러나 응답이 없다. 위로가 없다. 두렵다. 주께서 나를 버리셨는가?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이 아니신가? 왜 나를 구원하시지 않는가? 절망한다. 믿음의 시험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신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는가? 그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선민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기 잘못을 깨달았다. 영성이 죽어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하나님을 놓친 것이다. 성전에서는 어린양의 상번제가 매일 드려진다. 그 제사에 참석도 했다. 그러나 마음은 세상에 잠겨 있었다. 형식적, 습관적 영성에 머물고 있었다.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하늘의 주 하나님이 아니었다. 복잡한 세상의 관계와 일들이었다. 문제들이 사로잡은 그의 마음에는 하나님께서 들어오실 공간이 없었다.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는 그에게 하나님은 때때로 필요한 도우미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능하신 창조주이며 사랑하시는 하늘 아버지이시다. 그의 모든 상황을 보고 알고 계시며 완전한 생각과 판단, 계획과 뜻을 품고 계신다. 그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아버지를 사랑하면, 곧 온전히 마음을 드리면 그의 마음과 인생은 온전히 아버지의 것이 된다. 선하신 주권과 그 뜻이 그를 통해 그의 삶의 현장에서 나타날 것이다. 바른 믿음과 영성은 주께 온 마음을 드릴 때 일상의 삶으로 드러날 것이다. 오늘 우리의 믿음은 어떤가? 고난을 만날 때마다 주를 기억하며 부르짖어야 하는 영성인가? 그것은 얼마나 힘든 삶의 여정이겠는가? 오늘도 우리의 구원을 위해 대속 제물로 드려지신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며, 세상과 육신을 향한 애착이 죽고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겨지며, 그 나라가 임하고 그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주님과 함께 주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십자가의 주님 안에서 우리 마음도 하늘에 오르며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과 기쁨에 연합할 것을 믿습니다. 오늘도 하늘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겨지며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아버지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우리 삶에서도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약속하신 성령을 베푸소서. 세상과 육신의 시험을 이기며 다만 아버지를 잊는 악에서 구원하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성경공부와 큐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추어졌던 비밀을 후대에 전하라(시78:1-8) (2) | 2025.06.20 |
---|---|
바른 영성을 회복하는 선민(시77:10-20) (1) | 2025.06.19 |
유다의 하나님은 위대하시다(시76:1-12) (2) | 2025.06.17 |
멀리 계신 하나님, 가까이 계신 하나님(시75:1-10) (1) | 2025.06.16 |
선민이 성소에서 깨닫는 인간의 악, 악인의 종말(시73:15-28) (0) | 2025.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