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에게 행한 대로...(요13:12-20)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대로 너희도 행하게 하기 위해 본을 보여주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고 보냄을 받은 사람이 보내신 분보다 높지 않다.” 직접 본을 보이신 일은 남의 발을 씻는 것이었다. 윤리적, 혹은 선한 삶의 자세를 가르치신 것일까? 본문 마지막에 주님은 누구든지 내가 보내는 사람을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발을 씻는 행위를 주님을 영접하는 것으로 연결하셨다. 이 말씀의 의미를 생각한다.
남의 발을 씻는 일을 윤리적 관점이 아니라 영적인 문제로 설명하신다. 믿는 자들이 당연히 본받아야 하는 영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제자들이 주님을 영접한 것처럼 씻기우는 자들도 그들을 통해 주님을 영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아는 자, 옳은 자가 낮은 자가 되어 남의 발을 씻는 일은 쉽지 않다. 당시 제자들, 오늘의 신자들에게 주시는 도전이며 시험이다. 그러나 그런 섬김이 신자의 본분이다. 남의 유익을 위해 낮은 자로 사는 것이 신자로서 삶의 태도이며 표현이다.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일이다. 예수를 영접하므로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같이 그들을 영접하는 자도 예수를 영접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를 만나는 사람이 과연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으며 주님을 영접할 수 있을까? 신자는 세상에서 발을 씻기며 섬기는 자로 보내심을 받았다. 무능하고 게으른 삶에 주시는 이 도전의 말씀에 나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치과의사로서 나의 일도 결국 남의 이를 닦아주는 것이 아닌가? 과연 내가 오늘 하는 일이 주님이 원하시는 영적인 일이 되고 있을까?
사랑의 하나님, 죄와 사망의 자리에서 영생과 진리의 나라로 돌이키심을 감사합니다. 은혜로 부르신 구원과 성화의 길에서 섬김의 본을 따르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늘나라의 기쁨을 미리 누리게 하심을 믿습니다. 주님을 영접한 감사와 기쁨으로 보내신 자리에서 주님의 사랑을 증거할 수 있기 원합니다. 오늘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들의 유익을 위해 섬기며 주님의 향기를 드러내게 하소서, 하늘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고 나누며 믿는 자녀의 승리와 기적을 누리게 하소서, 순종으로 영광을 받으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