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가벼운 회개?(렘34:8-22)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 포위되었다. 시드기야 왕이 자유를 선포한다. 귀족들이 종들을 풀어준다. 율법에 의하면 동족은 종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종이 되어도 7년이 되면 풀어주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지키지 않았다. 바벨론의 공격으로 나라가 망할 지경에 이르자. 이제 선한 일을 한다. 자유를 선포하며 종들을 풀어주었다. 그러나 이집트 군대가 올라오고 바벨론이 그들과 싸우기 위해 포위를 풀었을 때, 그들은 다시 종들을 잡아들였다. 위선적인 그들의 믿음을 생각한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그들은 하나님과 율법을 기억했다. 종들을 풀어주며 율법에 따르는 선행으로 하나님께 잘 보이려 한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원군이 오자 마음이 흔들렸다. 정치적 형세와 요행을 믿은 것이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회개한 것이 아니었다. 가볍고 일시적인 돌이킴이었고 미신적인 선행이었다. 결국 그들에게 믿음은 없었다. 왜 그렇게 쉽게 과거로 돌아갔을까? 종이 없는 생활의 불편, 재산상의 손해 때문일 것이다. 종이 하던 일들을 스스로 하기가 싫었을 것이다. 결국 다시 종들을 잡아들여 자신을 섬기라고 시켰다. 자기 이익과 욕구가 우선이었다. 종들의 편리한 섬김과 누림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려는 마음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일시적인 회개와 선행이었다. 오늘 우리는 일상의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과 말씀을 대하는가? 현실의 곤경을 피하는 수단으로 신앙생활을 한다면 너무 가벼운 것이 아닐까? 그와 같은 회개라면 변하는 상황에 따라 믿음은 끊임없이 흔들리며, 과거의 죄된 상태로 쉽게 회귀할 것이다. 그래서 신자는 매일 십자가에서 달리신 주님을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나도 가벼운 회개를 반복하지 않는가? 오늘 나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거워하며, 죄에서 돌이켜 끝까지 말씀을 따르는 믿음의 사람인가? 나는 매일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고 나의 죽음을 고백하며 순종의 삶으로 하늘 아버지의 거룩한 이름을 드러내는가?
거룩하신 하나님, 허망하고 거짓된 육신의 탐욕과 정욕 때문에 거룩한 삶의 부르심을 거부하는 인생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은혜의 손길로 함께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로 보이신 무한한 사랑과 희생, 섬김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며 찬양합니다. 오늘도 그 은혜를 따라 땅의 미혹에서 벗어나 하늘의 소망으로 주님이 이끄시는 길에 동참하기 원합니다. 온 마음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향하오니 우리를 인도하시는 성령의 음성과 손길을 깨닫게 하소서. 주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녀의 삶으로 이끄소서, 담대한 믿음으로 이 시대의 악을 이기게 하소서. 세상 끝까지 함께 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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