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부자 교회, 가난한 교회(고전16:1-12)

되어지는대로 2022. 6. 9. 08:48

부자 교회, 가난한 교회(고전16:1-12)

 

   서신 마지막에 바울은 연보(donation)의 문제를 다룬다. 그가 갈라디아의 교회들에 이미 말한 것처럼 고린도 교회도 그렇게 하라 명한다. 어려운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서 매월 각자 수입에 따라 저축해서 돈을 모아 놓으라 한다. 바울이 갔을 때 갑자기 모으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디모데를 보내니 잘 돌보라 한다. 그도 주의 일을 하기 때문이다. 왜 그런 요구를 할까? 그들이 예루살렘 교회에 돈을 보내며 디모데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생각한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고린도 교회와 예루살렘 교회는 지역만 다를 뿐 한 교회이며 한 가족이다. 성령강림으로 시작한 초대교회의 특징은 유무상통이었다. 신자들이 한 가족처럼 재물을 나누며 한 믿음으로 살았다. 그러나 교회가 확장되며 세상의 관습과 논리에 휩쓸렸다. 하나라는 본질을 잊었다. 각기 분열된 예배당 조직들로 변했다. 그러나 바울이 아는 교회는 전 세계에 하나뿐이다. 한 그리스도를 섬기며 한 성령의 인도를 따른다. 그러므로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풍성한 교회에서 가난한 교회로 물질이 흘러야 한다. 신앙의 자산도 그렇게 흘러가야 한다. 바울과 디모데의 믿음과 신앙의 지식도 약한 곳으로 흘러가야 한다. 그렇게 그리스도가 머리이신 하나의 교회는 하나님의 뜻 아래 성장하며 유지된다. 그러나 이미 교회는 그런 본래의 의미를 잊어가고 있는 것 같다. 바울은 끊임없이 그들에게 십자가 복음과 교회의 본질에 대해 다시 가르쳐야 했다. 그들이 돈과 권세, 풍요와 번영을 추구하는 세상의 논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기들만의 의를 높이려는 것은 이미 그들이 십자가의 주님을 떠나 세상의 조직으로 넘어간 것을 의미한다. 나는 교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시대 이기적인 교회들도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라는 교회의 본질을 잊은 것이 아닐까? 그저 예배당 조직과 건물을 내 교회라 믿고 있지 않는가? 당시 유대교처럼 이 시대의 예배당 조직들도 이미 징계를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 죄와 사망에 갇힌 자녀들을 구원하시고 그리스도의 교회로, 천국의 가족으로 부르심을 감사합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세우신 지상의 교회가 온전한 그리스도의 교회, 한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사랑의 공동체로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십자가의 주님을 기억하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아버지의 이름이 우리 안에서 거룩히 여김을 받으며 아버지의 나라와 주권이 드러나고 그 뜻이 이 땅 우리 삶의 현장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예배의 생활화를 통해 선하신 뜻이, 긍휼과 사랑이 우리 삶으로 증거되게 하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