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리베이트 신앙의 시작(창28:10-22)

되어지는대로 2022. 9. 27. 08:56

리베이트 신앙의 시작(28:10-22)

 

   야곱이 광야에서 노숙한다. 꿈에서 하나님을 본다. 하늘에 사다리가 있고 천사들이 오르내린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곳에 돌을 세우고 서원한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셔서 저를 지키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며 제 아버지의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해주신다면, 여호와께서 제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모든 것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 처음 조상의 하나님을 만났다. 그러나 이제 그는 하나님과 조건을 걸고 거래를 시작하는 것 같다. 복을 주신다면 받은 것의 십일조를 리베이트하겠다는 약속이다. 합당한 믿음일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는 시작부터 다른 여정이다. 아브라함은 마음에 하나님의 영광, 즉 가장 빛나며 좋으신 하나님을 보고 믿음의 여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야곱의 마음에는 세상의 영광, 육신적 복이 조명을 받는다. 돈과 명성, 안락한 삶이 가장 중요하고 좋은 것으로 믿는다. 그런 복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형의 장자권, 아버지의 축복기도까지 얻어냈다. 그러나 현실은 암담하다. 두려움과 낙심 속에 집을 떠나 도망간다. 천지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경외하는 하나님을 만났다. 이제 그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자신이 먹고 입으며 무사히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 주시는 것의 십일조를 약속한다. 곤경 속에서 도움을 청하며 자기가 받을 것의 십분의 일을 리베이트로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이방인의 기도가 아닌가? 사실 우리도 이렇게 믿음을 시작하지 않는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면 헌신과 헌금을 하겠다 약속하지 않았는가? 물론 시작은 그렇게 하지만 결국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의 시선을 땅에서 하늘로 바꾸어 주신다. 야곱도 말년에 자신이 험악한 인생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오늘 나는 마음과 뜻과 힘을, 목숨을 다해서 오직 네 주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명령문을 얼마나 이해하며 실천하고 있는가? 조물주 하나님은 피조물들의 거래와 서원의 대상이 아니다. 모든 주체적인 삶을, 생각과 뜻을 다 맡기며 순종해야 할 창조주가 아니신가? 공생애를 살며 십자가에 오르신 주님, 그리고 회심한 사도 바울처럼 어떤 조건도 없이 예라고 답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이 아니겠는가?

 

   거룩하신 하나님, 생명과 역사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주를 찬양합니다. 오직 주만이 스스로 계신 유일한 존재이며, 세상 만물은 지음을 받아 있게 된 존재들일 뿐입니다. 특별한 생각과 뜻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하늘의 자녀로 삼아 영생의 자리로 부르심을 믿습니다. 오늘도 자기 생각과 감정, 의지가 전부라 생각하며 스스로 인생을 주관하고 책임지려는 빗나간 인생을 돌아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나옵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그 십자가에 연합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마음이 이르길 원합니다. 주님과 함께 우리의 마음도 하늘의 영생과 평강을 누리며, 육신으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아버지의 뜻을 이루게 하소서. 영광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