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겜에서 땅을 사다(창33:12-20)
야곱은 형의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형은 자신이 사는 세일로 함께 가자고 청한다. 야곱은 천천히 형을 따라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호의를 베푼 형에게도, 아버지 이삭에게도 가지 않았다. 가다가 멈추었다. 숙곳에 집을 짓고 가축우리를 만들었다. 세겜의 들에서는 그 땅을 샀다. 정착했다. 왜 그는 세겜에서 멈추었을까? 하나님께 서원했던 벧엘로 왜 가지 않았을까?
외삼촌과 형의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모든 소유를 상실할 위기를 넘어 가나안에 안전하게 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가족들에게 가지 않았다. 벧엘로 하나님께로도 가지 않았다. 자기 마음대로 세겜에 땅을 사고 정착했다. 형의 얼굴을 본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는 말은 그저 자기 소유를 지키기 위한 방편이었을까? 그는 복의 근원이 돼야 할 언약 자손의 삶에 관심이 없다. 여전히 자기 복과 소원에 관한 주도권을 내려놓지 않고 자기 뜻, 자신의 필요와 안전만을 생각했다. 형도 하나님도 그의 관심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놓아두시지 않는다. 그의 평화를 깨뜨리신다. 그가 집착하는 복된 삶의 소원과 인생의 주도권을 내려놓게 하신다. 언약 자손은 창조주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세겜 들에 제단을 세우고 엘엘로헤이 이스라엘이라 부른다.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인 자기를 보호하는 강한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자기 주도권을 고집하며 자신을 지키고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그를 변화시키신다. 축복의 주도권은 그가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대신해 나누고 섬겨야 할 소명의 사람, 이웃에 복의 근원이 될 언약의 자녀들을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도 마음에 드는 안전한 곳에 정착하며 나를 지키고 이기게 하시는 내 하나님의 이름만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전능하신 주 하나님, 주의 뜻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주의 영원한 사랑이 끊어지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미련하고 오만한 판단을 따라 갈 길을 멈추고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정착하는 죄를 긍휼히 여기소서. 구원의 길을 보이고 이끄시는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 승천의 길을 따라 우리의 마음도 하늘 구원의 길에 오르기 원합니다. 오늘도 하늘 아버지를 잊고 여전히 세상의 일시적인 안정과 번영을 고집하는 마음이 주님의 십자가에서 죽고 영원한 나라를 향해서 살아나기 원합니다. 성령으로 덮으시고 하늘의 평강과 기쁨으로 채우소서. 담대한 믿음과 소망으로 일어나게 하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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