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다윗은 왜 실족의 위기를...(삼상25:14-22)

되어지는대로 2023. 3. 20. 06:42

다윗은 왜 실족의 위기를...(삼상25:14-22)

 

   어리석은 부자 나발의 이야기다. 나발은 수확을 자축하며 잔치를 벌인다. 다윗의 부하들이 찾아왔다. 들에서 그의 양과 목자들을 보호해준 사실을 상기시키며 식량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모욕하며 거절했다. 다윗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했다. 나발의 집을 몰살하겠다고 맹세까지 한다. 다윗은 그일라 백성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그들이 배반할 것을 알았지만 화를 내지 않고 조용히 물러났다. 이번에는 왜 그렇게 분노했을까? 왜 실족의 위기를 맞았을까?

 

   나발은 다윗과 어떤 계약도 맺지 않았다. 물론 다윗에게 양식을 제공할 의무는 없다. 아마 그는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민족의 영웅이며, 지금은 쫓기는 신세라는 것도 알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보이는 현실을 믿는다. 다윗이 하나님의 사람이며 결국 왕이 될 것을 믿지 않는다. 자기 판단이 잘못된 것도 모른다. 다윗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의 어리석음과 별개로 다윗에게도 문제가 있다. 그는 충동적인 반응을 보였다. 즉시 칼을 들었다. 분개하며 그를 죽이겠다고 맹세까지 했다. 만일 그가 나발과 가족들을 몰살한다면 그는 오명을 뒤집어쓸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길에 치명적인 오점이 될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그가 왜 이렇게 실족의 위기에 처했을까? 하나님께 묻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방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일라에서는 하나님께 묻고 선행을 베풀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조용히 그곳을 떠났다. 혹시 이번에는 자발적으로 선행을 베풀며 스스로 만족한 것이 아닐까? 자신의 선행, 즉 들의 양과 목자들을 보호해준 사실을 자랑스러워한 것이 아닐까? 방심하고 있다가 모욕을 당하자 충동적인 반응이 튀어나오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자발적인 자비와 선행도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도는 모든 일, 선행조차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수동적으로 해야 한다. 자기 판단, 자기 주체성을 따라 하는 모든 일에는 실족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를 부인하며 십자가를 생활화하지 않는다면, 그런 위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바울의 권면처럼, 오늘도 모든 일을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감당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에덴에서 추방되어 저주의 땅에 갇힌 인류는 육체를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고 보고 들리는 대로 반응하며 죄와 죽음의 인생길을 따릅니다. 사탄의 유혹에 걸려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며 하나님과 같이 되기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조차도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을 때는 육신의 시험에 들고 악에 빠지는 것을 봅니다. 이 시대 믿음의 자녀들도 시험에 들지 않으며 실족하지 않게 하소서. 악에서 구원하소서, 연약한 자녀들을 말씀과 성령으로 지키시며 선한 길로 인도하소서.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격려하며 아버지의 선하신 뜻을 삶의 현장에서 이루게 하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