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와 큐티

피 묻은 옷 앞에서 울다(창37:25-36)

되어지는대로 2022. 10. 20. 08:52

피 묻은 옷 앞에서 울다(37:25-36)

 

   요셉의 형들이 피 묻은 옷을 들고 왔다. 오다가 발견한 것이라고 한다. 야곱이 그 옷을 알아본다. “이것은 내 아들의 옷이다. 맹수가 그를 잡아먹었구나. 요셉이 갈기갈기 찢겼겠구나.” 자기 옷을 찢는다. 베옷을 입고 여러 날 아들을 위해 슬피 울었다. 위로를 거절한다. “아니다. 내가 슬피 울며 내 아들을 만나러 음부로 내려갈 것이다.” 차라리 죽고 싶다. 가장 소중한 아들 요셉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셉은 살아있다. 오랜 세월 후에 다시 만날 것이다. 피 묻은 옷을 통해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하신 일을 생각한다.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다. 그의 만족과 기쁨, 자랑인 요셉을 잃었다. 그는 절망한다.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마음에서 세상의 사랑을, 애착을 지워버리신 것이다. 야곱이 아브라함의 믿음까지 이르도록 하신 일이다. 아브라함은 육체로서 세상에서 얻은 아내도 땅도 아들도 하나님 앞에서 내려놓았다. 그러나 야곱은 내려놓지 않았다. 하나님의 주체성 앞에서 자기 주체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절망을 겪는다. 집착하며 아끼던 것을 잃었다. 절망 속에 지난날을 돌아보며 하늘에 계신 전능하신 주 하나님을 의식한다. 자기가 계획하고 꿈꾸던 모든 것이 자기 공로가 아니라 은혜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나님은 피 묻은 옷을 통해 절망에 이르게 하시며 세상과 육체에 묶인 그의 마음이 죽게 하셨다. 세상에 대한 자기 주도권을 내려놓고 마음 중심에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그 주체성과 주권을 담게 하셨다. 하나님은 요셉을 살리시고 애굽의 총리로 세우시며 이스라엘을 애굽으로 부르실 것이다. 그 섭리의 통치는 결국 야곱에게 하나님의 주권과 영원하신 뜻이 성취되고 있음을 깨닫게 할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도 그런 피 묻은 옷이 있지 않나? 우리를 위해 몸으로 오시고 대신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우리 앞에 있지 않는가? 세상에 대해 죽고 오직 하나님께 대해 살게 하는 그 십자가를 나는 매일 바라보며 내 판단, 내 집착의 죽음을 보고 있는가?

 

   사랑하시는 하나님, 한없는 사랑으로 짓고 보존하며 구원하시는 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의 거룩한 사랑을 외면하고 일시적이며 이기적인 육신의 사랑에 묶인 삶을 회개합니다. 우리를 위해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의 문이 열린 것도 믿습니다. 오늘도 그 십자가와 부활, 승천과 보좌 우편의 길을 바라봅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낸 바울처럼 언제 어디서나 마음을 하늘 영생의 나라에 고정시키며 감사와 기쁨으로 육체의 요구를 이기기 우너합니다. 오늘도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과 소망, 사랑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사랑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